차 안·병원·교회도 마스크 잘 쓰면 추가감염 없어
"가까운 관계일수록 전파 쉬워…고위험군 배려"
"마스크 쓴 24개월 미만 영유아 호흡곤란 주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정 본부장은 "확진자와 좁은 차량에서 장기간 동승한 경우, 확진자가 7일간 입원한 병원의 의료진, 확진자가 예배에 참석한 교회에서도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한다면 추가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실제 예방사례를 소개했다.
지난달 27일 광주 한 확진자와 일행 3명은 1시간 동안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4명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 결과 아무도 추가 감염되지 않았다. 반면 지난 5월 인천 학원강사가 마스크 착용 여부가 불명확한 상태로 택시를 탔을 때에는 택시기사와 그 가족 2명까지 추가로 감염시켰다.
지난달 12일 한 병원에서는 확진자가 다리 수술을 위해 4인실에 입원한 후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고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입원기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추가로 확진된 환자들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착용 상태가 올바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 결과 환자 4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마스크를 상시 잘 착용한 의료진은 아무도 감염되지 않았다.
교회에서는 경기도 한 교회에서 확진자 모녀가 지난달 17일과 21일, 24일 세 차례 예배에 참석했다. 이 교회는 전 교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마스크가 없으면 교회가 지급했다. 그 결과 전체 교인 9000여명 중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야외에서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 등 타인과 2m 이상 거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경우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밀집한 채 밀접하게 접촉하는 '3밀' 시설, 즉 사무실과 직장, 식당, 카페, 술집에서는 먹거나 마시는 행위를 할 때를 제외하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정 본부장은 "낯선 사람을 만날 때는 마스크 착용에는 주의하시는데 직장동료나 친구, 지인을 만날 때는 안 써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코로나가 무증상·경증 감염이 있다는 특성을 보면 본인과 가까울수록, 가족이나 친구, 회사동료일수록 전파되기가 쉽다"고 말했다. 그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보호한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특히 고위험군을 만난다면 마스크 착용에 더 신경을 써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24개월 미만 영유아는 마스크로 인해 이상증상이 생기지 않도록 보호자들이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24개월 미만 영유아는 밀폐도가 높거나 KF94 등 마스크를 쓸 경우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며 "마스크를 써야 하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좋고 어쩔 수 없이 써야 할 경우에는 (보호자가) 수시로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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