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빈소' 사흘째 추모행렬…온라인 헌화 100만명(종합2보)

기사등록 2020/07/12 22:43:49

임종석 등 정치계 인사 줄이어 방문

부인·아들 입관식 참관…시위 등 없어

빈소엔 오후 8시 기준 8500여명 방문

시민분향소엔 조문객 2만여 명 찾아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시민들이 12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차려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민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2020.07.12.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천민아 이기상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에 사흘째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시가 마련한 온라인 분향소에는 모두 100만명이 찾아 박 시장을 추모했다.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오전부터 정치계 인사들이 줄이어 방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도 오후 7시25분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한 후 오후 8시께 나왔다.

지난 10일에 이어 다시 빈소를 찾은 김 전 의원은 "첫날에는 이분들이 문상을 받을 만한 마음들이 아니었다. 그게 마음에 걸려서 오늘 (다시 찾아) 사모님께 위로의 말씀을 드렸고, 상주도 봤다"고 말했다.

오후 7시10분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노란색 점퍼를 입고 단체 조문하기도 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박원순 시장님이 저희 엄마, 아빠들을 큰형님처럼 잘 보살펴 줬다. 여러 가지 곤란한 상황 속에서도 헌신적으로 지켜주셨다"며 "그 고마움 때문에 가시는 길 배웅이라도 해드려야겠다고 해 나왔다"고 전했다.

이날 빈소에는 김 전 의원 외에도 임종석 전 비서실장, 홍익표·인재근·남인순·이학영·우원식·안규백·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문체부 박양우·국방부 정경두·복지부 박능후 장관, 김연명 사회수석 등이 방문했다.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 등도 자리했다. 윤재옥 미래통합당 국회의원과 정양석 통합당 전 국회의원 등 야권에서도 방문했다.

이용득·정대철·박경미 전 민주당 의원, 김동연 전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와 김병준 전 교육부 장관도 자리를 함께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인간이 다 비슷비슷한데 너무 도덕적으로 살려고 하면 사고가 나는 것"이라며 "거기서는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과 박용만 상공회의소 회장,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도 조문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박홍근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이 12일 오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2020.07.12. dadazon@newsis.com
빈소에는 국외 외교관들의 모습도 보였다.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 주한 스페인 대사와 제나니 들라미니 남아프리카공화국 주한 대사 등도 찾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12시30분부터 1시20분까지 약 1시간가량 진행된 입관식에는 박 시장의 부인 강난희 여사와 전날 입국한 아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래 소설가도 장례식장에 방문해 "고인과는 이상과 뜻이 같아 참여연대 때부터 함께 했다"며 "허망하게 떠나 애석하고 안타깝고 원통하다"라고 언급했다.

오후 3시30분께에는 지지자로 추정되는 일부 시민들이 기자회견을 벌이다가 피해 호소인에 대한 2차 가해가 우려되는 등 문제로 주최 측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저녁께 빈소를 찾았던 방송인 주진우·김어준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장례식장을 나섰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방문한 추모객들은 8500여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청 시민 분향소를 찾은 방문객은 오후 10시 기준 2만382명에 달했다. 시가 운영하는 온라인 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10시22분 기준 100만6645명이 온라인으로 헌화했다.

발인은 13일 오전 7시30분에 예정돼 있다. 오전 8시30분께부터 온라인 영결식을 거행하고 이후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해 화장 절차를 밟는다. 장지는 경남 창녕에 마련됐다.

한편 서울 혜화경찰서는 서울대병원에서 진행되는 발인 등에 대비해 기동대 2개 팀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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