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권 결론 다음날, 전국 검사들에 이메일
검찰 내부 비판에 "충정과 고심이라고 이해"
법무부 관련 의혹엔 거듭 해명…"소설 그만"
대검 언급해 불편함 표현…"개혁 매진할 때"
한편으로는 최근 사태와 관련해 언론과 대검찰청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특히 대검을 향해서는 더 이상 잡음을 만들지 말라는 경고를 날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조계에 따르면 추 장관은 이날 오전 전국 검사들과 검찰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장관의 지휘권 행사가 적정한지 여부에 대해서도 일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는 점도 알고 있다"면서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모두 충정과 고심이라고 이해한다"고 전했다.
추 장관은 또 "구성원 상호 간 잘잘못을 논하거나 편 가르기식 논쟁을 이어가는 것은 더 이상 공정한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면서 "이제는 수사팀이 그야말로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히 수사해 처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지난 2일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대해 지휘권 행사에 나섰고, 전날 윤 총장이 이를 사실상 수용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 상황이 일단락되자 추 장관이 검찰 조직을 다독이고 나선 모양새다.
지휘권 발동 이후 논란이 된 법무부의 물밑 협상 제안 의혹과, 입장문 사전 유출 의혹에 대해 추 장관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도 유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 윤 총장이 추 장관에게 독립수사본부 구성을 건의하는 과정에서 법무부의 조율이 있었는지를 두고 법무부와 대검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또 추 장관이 이를 거절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에 법무부 입장문이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도 있다.
추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부터 언론이 아무리 몰아세워도 흔들리지 말 것을 강조했던 만큼 법무부가 장관 몰래 독립수사기구를 제안할 리 없다"고 못 박았다.
자칫 야당 등 정치권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사안임에도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은 서둘러 조직 관련 논란을 진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추 장관은 언론과 대검의 "소설 쓰기는 지양돼야 한다"고도 밝혔다. 지휘권 행사 문제를 윤 총장과의 대립구도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는 지휘권 행사 이후 입장 발표 등을 통해 법무부와 각을 세운 대검을 향해 더이상 뒷말을 내놓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연이어 검찰 개혁을 언급하기도 했는데, 법무부와 마찰을 빚은 대검 등이 개혁작업을 방해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추 장관은 지휘권 발동이 받아들여진 전날 밤 꽃다발과 간식 사진 등을 SNS에 올리며 "개혁을 향한 국민의 염원"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이날 검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는 "우리 모두 검찰 개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금 민생 업무에 더욱 매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