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 맥스웰 수감 강력 감시
"극단적 선택 방지하기 위해"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미성년자 수십명을 성폭행하거나 성매매한 미국 금융계의 거물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에서 '포주' 역할을 한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가 현재 감옥에서 침대 시트도 없이 종이옷을 입고 생활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교정당국은 지난 2일 체포된 길레인 맥스웰(58)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현재 그는 브루클린의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이송된 상태다.
익명을 요청한 한 교정 관리는 "법무부는 최근 교도소 내부에 안전 요원을 추가 배치하고 교정 밖에는 연방 소속 담당자들을 배치했다"며 "이는 다른 수감자들이 맥스웰을 해치지 못하도록 막고, 자해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법무부가 마련한 맥스웰 관리 규정에는 그가 수감된 방에 또 다른 수감자가 있을 것, 관리자가 계속 감시할 것, 수감된 동안 그의 옆에 타인이 함께 할 것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미 당국의 '유난한' 감시는 앞서 옥중 자살한 엡스타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엡스타인(당시 66)은 지난해 8월10일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7월6일 체포된 뒤 불과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부검 결과 사인은 자살로 드러났으나 일각에선 여전히 누군가가 그의 죽음을 사주했다는 음모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엡스타인의 사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영국 왕실의 앤드루 왕자 등 저명 인사들이 함께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엡스타인이 체포된 작년 7월 이후 종적을 감췄던 맥스웰은 지난 2일 뉴햄프셔주 대저택에서 체포됐다.
맥스웰은 영국의 미디어 거물이자 국회의원을 지낸 고(故) 로버트 맥스웰의 딸이다.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으로 영국과 미국 국적을 보유했다. 영국 왕가와도 친분이 두터운 사교계 인사로 정치, 예술, 과학 분야 등 전 세계의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 교류했다.
엡스타인 사건의 피해자인 버지니아 주프레는 관련 소송에서 맥스웰이 자신을 유인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와의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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