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극단적 선택' 예방 캠페인(REACH) 가동

기사등록 2020/07/08 08:04:39 최종수정 2020/07/08 08:40:26

7일부터 2년간 635억원 들여..펜스부통령 부인도 참여

특히 재향군인들 대상 관심과 돌봄 확대

웹사이트도 마련 " 대화만 해도 목숨 구할 수 있어"

[볼티모어=AP/뉴시스] 미국 볼티모어의 재향군인 병원 앞에서 지난 4월 11일 재향군인들에 대한 의료시설과 인력 부족에 항의하고 있는 미국 공무원 노조 지부의 시위대원들.  미국정부는 재향군인의 자살률 급증으로 지난 해 특별 대책팀을 꾸리고 지원사업을 시작했으나 올 7월7일부터는 이를  코로나 19위기에 처한 전국민 상대로 확대, 자살률 낮추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워싱턴=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정부가 7일(현지시간)부터 극단적 선택을 줄이기 위한 전국적 캠페인을 시작한다.

'리치'( REACH)로 명명된 이 캠페인은 이웃과 남에게 관심을 보이고 가까이 다가가 손을 잡게 하자는 취지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와 자택격리, 거리두기 등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삶에서 느끼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덜어 주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로 최근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스티브 빙이 우울증과 코로나 19 봉쇄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해 충격을 일으키킨 바 있다.

연방정부는 이번 캠페인에 대해, 약 5300만달러(약 635억원)를 들여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자살률 줄이기 운동,  특히 재향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8일부터는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 suicide is preventable )는 문구를 담은 인터넷광고 등 대대적인 디지털 광고가 선보이게 된다.  이는 정부 뿐 아니라 경제계와 기업들, 각급 학교, 비영리 기구와  신뢰할 만한 시민단체들이 총 동원해서 "정신건강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개인적 약점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주지시키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신적 위험 요소들을 알게 해주자는 캠페인이다.

그렇게 해서 위기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유대감을 느끼고 정신적 고민들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라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부인이며 이번 캠페인의 수석 대변인인 캐런 펜스는 말했다. 

 또 지금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립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기여서 정부의 이런 캠페인이 펼쳐지기에 가장 적절한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근심과 고립감을 느껴본 경험이 있다.  괜찮은지 괜찮지 않은지... 그것을 이겨내는 최선의 방법은 더 많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말을 안하는 것이 아니다" 라면서 누구든지 두려움 없이 도움을 청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향군인들 사이의 높은 자살률을 줄이기 위한 연방정부의 태스크 포스팀을 발족시킨 것은 지난 해 부터이다. 미국에서는 매일 약 20명의 재향군인들과 예비군,  경비병 등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 20명 가운데 약 14명 정도는 정부의 재향군인회 관리 당국의 보호 밖에 있던 사람들이라며  지역 사회의 더 많은 도움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지금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국민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어서 연방정부는 이 같은 자살예방 캠페인이 재향군인들 뿐 아니라 더 널리 모든 국민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을 이끌고 있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자살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아니면 자녀들과 손자들이 보내는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구식 손편지"같은 것들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신적 문제로 남의 도움을 얻는 것을 창피하게 여기는 것이야 말로 코로나19나 흡연 보다 더  건강에 나쁜 위험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애담스는 지금같은 코로나19 비상사태에서는 전 국민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된다면서 그렇게 해서 감염을 막는 것도 심리적 안정이나 자유, 스스로의 선택으로 감염에 대항한다는 인식이 자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마스크 착용은 사람들과 근접해서 대화하거나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절망적인 상태의 사람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그렇게 하는 것이 결국에는 자살률을 낮추는 데에도 실제로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웹사이트 (wearewithinreach.net )에 접속하도록 적극 권장하면서 모두 함께 다가가서 해결에 동참하자고 말하고 있다.  이 웹사이트는 자살충동과 위험요소 등 각종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면서 위기의 사람들이 도움을 얻는 장소로 마련되었다.

자살예방 캠페인의 사무국장 바버라 반 달렌 박사는 " 남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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