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닥터 성추행 및 폭행 등 혐의로 8일 고발
검경 수사 지켜본 뒤 시청팀 해체 여부 결정
경주시체육회는 "팀닥터 A씨를 성추행 및 폭행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며 "직장부운동경기부운영위원회를 조만간 열고 팀 해체 및 존속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고 7일 밝혔다.
◇행방 오리무중 팀닥터 '고발'
최 선수 가혹행위 중심에는 팀닥터 A씨가 있다.
하지만 A씨는 현재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단지 경북 경산에 혼자 거주 중이라는 사실만 알려져 있다. 경찰도 A씨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경주시체육회는 A씨에 대한 법률 검토 등을 거쳐 오는 8일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A씨가 받고 있는 혐의는 성추행 및 폭행 등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3일 "가해자로 지목된 '팀닥터'는 의사가 아닐 뿐 아니라 의료와 관련된 다른 면허나 자격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팀닥터는 의사 면허나 물리치료사 자격이 없고 선수가 전지훈련 등을 할 때 개별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며 일시 고용한 사람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 선수의 가혹행위를 주도한 A씨는 "자신이 미국 유학을 다녀온 의사"라고 선수단 등에 거짓말했다.
A씨는 선수단 부모들로 부터 매달 일정 금액의 돈을 받았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최 선수의 아버지는 "(팀닥터) 본인도 (미국 유학을 다녀온 의사라) 하고 주위 분들도 그렇게 얘기를 하고 (그래서 자신과 동료선수 부모 모두) 그렇게 알고 있었다"며 "선수 몸 관리 비용으로 한 달에 100만원씩 팀닥터 앞으로 입금했다"고 말했다.
◇경주시청 트라인애슬론 팀 해체할까?
경주시체육회는 조만간 직장부운동경기부운영위원회를 열고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팀 해체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운영위에는 경주시체육회장 및 사무국장, 경주시청 담당 국장과 과장, 원로 체육인 3명 등 총 7명이 참석한다.
경주시체육회는 운영위 결과에 따라 시 트라이애슬론 팀의 해체 및 존속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운영위에서 해체 결정을 내리더라도 실제적인 해체는 검찰 조사가 마무리 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어 "운영위를 통해 팀 해체가 결정되더라도 검찰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수사가 종료돼야 공식적인 해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트라이애슬론 팀이 해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선수 가혹행위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 및 선수 2명이 전날 자격정지 등의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2020년 제4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 주장 장윤정의 영구제명을 의결했다. 남자 선배 김모씨에게는 자격정지 10년이 주어졌다.
제명은 스포츠공정위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다.
시는 만약 팀이 해체될 경우 남아 있는 선수 8명에 대한 타 팀 이적 추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주시청에 남아 있는 선수 8명 중 6명은 현재 자택에서 머물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숙소에서 개인훈련 중이다.
시 관계자는 "팀이 해체되면 남아 있는 선수들을 위해 체육회와 이적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부산의 숙소에서 꽃다운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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