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터질때마다 뻔한 사과만 반복
전용기 의원 "체육회 문제, 개선한다고 말만 해"
이기흥 체육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했다.
그는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규명해서 제도 개선과 조직 문화를 바꿔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해당 사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듯했다.
앞서 윤상현 무소속 의원이 '폭행 사건이 파악되지 않는다'는 경주시 체육회 입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선 정보가 전혀 없다"고 말했고, 이에 민주당 소속 도종환 문체위원장이 "어떻게 폭력 가해자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꾸짖었다.
고 최숙현 선수는 지난 4월8일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석 달 가까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늑장 행정’이란 비판을 받았다.
실제 지난 2014년부터 18년까지 5년 동안 대한체육회가 폭력 사건을 직접 조사한 것은 113건 중 4건에 불과하다. 성폭력 피해 조사는 27건 중 1건만 직접 조사했다.
이어 "참담한 심정으로 철저히 조사하고 지도자들을 교육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6개월 전 쇼트트랙 성폭행 의혹 사건 당시 세 번이나 머리 숙여 사과하고도 체육계 부당한 시스템을 고치지 못한 이 회장의 말은 순간을 벗어나려는 거짓말처럼 들렸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체육회 문제점을 보면 개선한다고만 돼 있다. 문제가 생기면 그때서야 어떻게 하겠다고 말만 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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