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실내공간 감염 가능성·…마스크·환기 중요"
"공기전파, 고성능마스크 써야 한다는 얘기 아냐"
"연구결과 관찰하며 예방수칙 변경 필요성 검토"
장시간 밀폐된 공간에서 노출됐거나 실내 오염 등을 통한 공기 전파 가능성은 예의주시하되 마스크 착용 등 기존 방역수칙과 예방법은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6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공과대의 대기과학 및 환경엔니지어링 전문가인 리디아 모로스카 교수는 최근 "우리는 (코로나19의 에어로졸 감염을) 100% 확신한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 보내는 공개서한에 32개국 239명의 과학자들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239명의 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에어로졸로 장기간 공기 중에 떠다닐 수있으며, 사람들이 1.8m 떨어져 있어도 감염될 위험성이 크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규명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공기·에어로졸 전파가 이뤄지는 감염병으로는 결핵과 홍역이 있다. 결핵은 기침할 때 객담 등 비말이 공기 중 떠다니다가 수분과 무게로 표면에 가라앉으면 수분이 증발해 침방울 안 세균 덩어리가 조그만 '비말핵' 형태로 남는다. 이후 공기 중 부유하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서 감염되는 식이다.
정 본부장은 "비말전파와 공기전파, 에어로졸을 딱 잘라 구분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코로나19의 경우 더 밝혀져야 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크기가 큰 비말은 무거우니까 금방 가라앉을 거고 1㎛(100만분의 1m) 크기로 작은 비말은 좀 더 공기 중에 오랫동안 체류하다가 수분이 날아가면 더 가벼워져서 공기 중에 오랜 시간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서 감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라며 "작은 비말로 인한 전파와 비말핵을 통한 공기전파에 대한 부분들은 더 구분되고 설명돼야 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감염 위험이 높은 밀폐·밀접·밀집된 환경뿐 아니라 일반적인 환경에서도 침방울을 통한 전파가 가능하다고 봤다.
정 본부장은 "현재 일반적인 호흡이나 대화를 통한 작은 침방울(비말)이 전염력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주는지 좀 더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면서 "일상적인 실내환경에서의 감염의 가능성은 분명히 있는 상황이다. 가정 내 또는 식당에서의 전파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 같은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그런 위험성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예방수칙으로 계속 강조하는 것"이라며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는 게 본인의 호흡을 통해 바이러스가 실내 공기로 나가는 것을 막아주기도 하고 외부에서 본인에게 들어오는 것을 차단시키는 두 가지 목적으로 실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까지는 코로나19의 주된 전파경로가 비말전파와 접촉전파, 간접전파가 주된 감염경로"라며 "그것에 더해서 공기전파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예방수칙은 여전히 유효하고 잘 준수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사용이 늘어난 비말차단용 마스크 대신 성능이 높은 KF 또는 N95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한지 묻는 질문에는 "비말차단 마스크가 어느 정도 에어로졸, 작은 비말도 대부분 전파를 차단해주기 때문에 의미가 없거나 고성능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건 아니다"라며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예방수칙 변경 필요성이 있는지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자주 환기하는 것 등 행동수칙을 정확히 준수하는 게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실내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수시로 환기하는 수칙이 더 강조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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