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체육회, 최숙현 철인3종팀 감독 ‘직무정지’

기사등록 2020/07/02 17:42:19

운영위 개최, 직접 폭행한 팀닥터는 추가조사 후 고발

선수들 별도 징계 없어

[경주=뉴시스] 이은희 기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이 2일 오후 2시 경주시체육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0.07.02. leh@newsis.com
[경주=뉴시스] 이은희 기자 = 경북 경주시체육회는 2일 오후 2시 운영위원회를 열어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감독의 직무를 정지하기로 했다. 

고 최숙현(23·여) 선수를 직접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팀닥터는 추가 조사 후 고발조치하고, 선수들에 대한 별도 징계는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경주시체육회 여준기 회장은 운영위원회를 마친 후 이렇게 밝혔다.  

여 회장은 “김 감독은 직접 폭행하지 않았고 팀닥터가 최 선수를 때리는 것을 말렸다고 했다”며 “전지훈련 중인 3월에 최 선수가 검찰에 고소하기 전 2월까지도 ‘감독님, 죄송하다’ 등의 카톡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최 선수를 직접 선수로 발굴 육성한 것이 김 감독이며, 2019년 말 가정형편 등을 고려해 부산시청으로 옮겨줬고 어려울 때마다 더 많이 챙겼다”면서 “감독과 선수들은 ‘지금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고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감독과 함께 고소당한 선수들과 관련해서는 “선수들이 ‘최 선수 부모로부터 사과를 받았고, 왜 고소를 했는지 이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여 회장은 “필요하다면 최 선수의 부모와 당시 선수들을 불러 물어볼 계획”이라고 했다.

팀닥터와 관련해서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서 “경주시청이 고용하지 않고 팀에서 필요시 치료를 위해 불러 횟수에 따라 개별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관계다. 물리치료사가 아닌 운동처방사이며 덩치가 커서 감독과 선수들이 함께 선수 폭행을 말렸다”고 했다.

여 회장은 “감독이 직접 폭행하지 않았다고 해서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며 선수 관리와 폭행 등의 후속 조치를 안 한 것에는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트라이애슬론팀 운영에 대해서는 장윤정 선수와 이야기를 나눈 후 일정 등을 고려해 조치할 계획이다.

경주시체육회
이날 감독은 최 선수가 평소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며, 선수 발굴의 어려움 등으로 직접 챙겼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 회장은 “고인이 된 선수 개인과 가족의 사생활 관련 발언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 선수단의 훈련장과 숙소는 경산시 사동에 있다. 남녀 5명씩 10명의 선수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