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연습→MT→예배로 이어진 왕성교회 집단감염…교인 1715명 어쩌나

기사등록 2020/06/26 18:07:57

지표환자 증상발생 이틀전 참석 MT내 감염 가능

교회 수련회·성가대 연습, 침방울 전파 위험 높아

MT·성가대 참석자 외에 예배 참석자도 1명 확진

"현장예배 방역수칙 잘 지켜…전수검사 결과 봐야"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신도들이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 2020.06.26. radiohead@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서울의 대형교회인 관악구 왕성교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1715명에 달하는 교인들이 얼마나 추가 감염됐을지에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밀접 접촉이 일어난 MT·찬양 연습 때와 달리 현장 예배 땐 좌석 간 거리 두기 등을 지킨 것으로 파악된 만큼, 예배 참석자들이 얼마나 생활방역 수칙을 준수했는지가 추가 감염 여부를 판가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까지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관련 확진 환자는 12명으로 서울에서 11명, 경기에서 1명씩 확인됐다.

현재까지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아 역학조사 기준이 되는 지표 환자를 포함해 19~20일 대부도로 교회 MT를 다녀온 연수 참석자 20명 중 8명이 확진됐으며 성가대원 3명, 21일 일요일 4부 예배 참석자 1명 등도 확진됐다.

지표 환자는 18일 성가대 찬양 연습을 하고 19~20일 MT를 다녀온 뒤 21일 예배에 참석했다. 이후 22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두가지의 행사(MT, 성가대 찬양 연습)가 감염 경로일 가능성으로 보고 있고 이분을 누가 감염시켰는지는 전수검사를 해 발병일을 보면서 이 환자보다도 더 선행된 환자가 있는지를 찾아서 경로를 조사하고 있는 단계"라며 "상당히 밀접한 접촉을 장시간 같이 노출이 돼서 공동으로 노출이 된 걸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상으로는 성가대 찬양 연습→대부도 MT→예배 순이지만, 방역당국은 MT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노래를 불러 침방울(비말) 전파가 발생할 수 있는 성가대원 등으로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력은 증상 발생 직전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국은 그 시기를 증상 발현 이틀 전까지로 보고 있다. 지표환자보다 증상이 빠른 환자가 확인되지 않은 현재 시점상으론 증상 발생 이틀 전 참석했고 가장 많은 환자가 확인된 MT에서의 감염이 성가대 연습이나 예배보다 높게 점쳐지는 건 그래서다.

조사 초기 단계임을 전제하면서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증상 발생일을 놓고 생각해 보면 증상 발생 이틀 전까지로 했을 때 MT가 해당된다"며 "현재로서는 MT에서의 접촉이 감염전파의 기회가 될 수 있었을 가능성을 일단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가대 분들은 찬양연습이 18일에 있었긴 했지만 또 그분들은 역시 예배를 본 21일에 다시 모여서 같은 접촉이 있었을 수 있다"며 "그런 점들을 고려해 보면 MT 때의 전파가 있고 그 이후에 성가대 모임에서도 전파가 있을 수 있는 일단 그런 상황을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종교 소모임의 경우 찬송이나 식사를 함께하는 등 침방울로 인한 전파 우려가 높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신도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2020.06.26.  radiohead@newsis.com
지금까지 역학조사 결과 예배 당시 왕성교회 측은 방역수칙을 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요일인 21일 예배도 참석 인원 분산을 위해 수차례 나눠 진행됐고 지표환자는 4부 예배에 참석했다.

정 본부장은 "교회 내 방역수칙 준수에 대해서는 CC(폐쇄회로)TV나 다른 교회 조사를 통해 더 정확하게 확인은 해야 되는 상황"이라면서도 "명부 작성이라거나 발열 체크, 손 소독제 비치, 그리고 예배 보는 좌석을 이격 거리를 띄어서 분산해서 현장 예배를 보신 부분들은 준수하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MT 참석자도, 성가대원도 아닌 교인 중 1명이 21일 4부 예배에 참석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역학조사가 더 필요하지만 현재 이 환자는 밀접 접촉이 발생하지 않은 예배를 통해 감염됐다는 얘기다.
 
여기에 방역당국의 중간조사 결과대로 성가대 확진자들 역시 MT에 앞선 찬양 연습이 아니라 21일 예배를 통해 감염됐다면 예배를 통한 집단 감염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이 교회 교인은 확인된 숫자만 1715명이다.
 
정 본부장은 "성가대 연습 또는 MT처럼 밀접한 접촉을 장시간 하신 분들이 지금 11명이 확인이 됐고 예배 참석자는 1명"이라며 "비교적 이 교회에서도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 두기 같은 것들을 이행을 하면서 예배를 진행하셨기 때문에 예배 참석자 중에서의 발생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