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으로 간 인천공항 노조…"공정가치 훼손됐다"

기사등록 2020/06/25 17:31:41 최종수정 2020/06/25 17:38:56

공사, 보안검색요원 1902명 직접고용 결정

노조 "공사 직접고용 기습 발표, 국민 분노"

"취업 준비생들, 채용 기회 줄어들까 동요"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는 최근 인천공항공사의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직고용 발표에 대해 비판하며 공정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20.06.25.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인천공항공사(공사)가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청원경찰로 신분을 바꿔 직접고용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노동조합이 평등과 공정의 모든 가치가 훼손됐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오후 4시께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 한국도로공사 노동조합, 한국가스공사 더코가스 노동조합,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등 8개 단체 관계자 200여명은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의 일방적인 청원경찰 직접고용 추진으로 대한민국의 평등·공정·정의의 모든 가치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 관계자들은 '모두 정규직 전환? 일부 실직자 전환', '기회는 불평등, 과정은 불공정, 결과는 역차별'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장기호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은 "공사가 느닷없이 1만여명의 노동자들과 상의 없이 청원경찰이라는 직접고용을 갖고 와서 지난 21일 오후 10시에 기습적으로 직고용을 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에 많은 직원들과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고, 대한민국의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국민들께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지난 2월28일 한국노총·민주노총 소속의 1만여명 노동자들이 합의한 정규직 전환에는 지난 3년간 노동자간 갈등과 반목을 접고 화해와 상생의 첫 발을 내딛는 귀중한 의미가 담겨 있다"며 "그런데 우리가 맺은 소중한 결실들이 야밤을 틈탄 공사의 직접고용 기습발표로 지금 커다란 위기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한국노총·민주노총은 보안검색 직원 1902명에 대해서는 항공보안법, 경비업법, 통합방위법과 같은 법적 문제 해소를 고려해 자회사로 편제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피켓을 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는 최근 인천공항공사의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직고용 발표에 대해 비판하며 공정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20.06.25. misocamera@newsis.com

장 위원장은 "공사는 청원경찰 제도를 부활시켜 모든 법적 문제를 해소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궁색하기 이를 데 없는 변명"이라며 "청원경찰 제도는 정부 방침에 의해 한국공항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수많은 공기업에서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공사의 기습적인 발표로 인해 자회사로 편제된 노동자들은 혼란에 빠졌고, 전환 대상인 보안검색 노동자도 고용 불안에 다시 떨고 있다"며 "취업준비생들은 채용 기회가 줄어들까 동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광선 한국가스공사 더코가스 노동조합 사무처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롭게 하겠다'고 외쳐왔지만 이번 직접고용 문제는 전혀 평등하거나 공정하거나 정의롭지 않았다"며 "기계적이면서 폭력적인 절대적 평등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진 사무처장은 "직접고용만이 고용의 안정성을 이루는 수단이 아니다"라며 "많은 공공기관들이 자회사를 통해 고용 안정화를 이뤄내고 있는데 인천공항에서만 야만적인 고용이 이뤄지는 사실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장 위원장은 공사의 직접고용 관련 호소문을 청와대에 제출했다.

한편 공사는 정규직 전환 추진 약 3년 만인 이달 말까지 1만여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보안검색요원 1902명의 신분을 청원경찰로 바꿔 자회사 정규직 대신 공사가 직접 채용하기로 해 노조가 반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k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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