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코로나19 확산 속 현대아울렛 오픈 강행 논란

기사등록 2020/06/23 14:43:31 최종수정 2020/06/23 15:12:44

유성구 연기권고 공문발송 불구 오픈 강행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대전시는 유성구 용산동 대덕테크노밸리내 관광휴양시설용지에 추진중인 현대아울렛 조상사업을 본격화 한다고 15일 밝혔다. 그림은 건물 투시도. 2017.11.15. (그림= 대전시 제공) photo@newsis.com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대전시 유성구 용산동에 들어서는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이 대전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에 불구하고 예정대로 개장할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다.

 행정기관의 개점 연기 권고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3일 유성구와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오는 26일 유성구 용산동 대덕테크노밸리에 아울렛 대전점을 개점하고 본격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본격 오픈에 앞서 24일 부터 이틀간 프리오픈 한다.

현대아울렛은 연면적 12만9557㎡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조성됐다. 265개의 판매시설과 100실 규모의 호텔, 컨벤션, 7개관으로 구성된 영화관 등을 갖췄다.

특히 중부권 최대 규모의 다양한 명품 브랜드 입점이 예정돼 있어 충청권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근처엔 북대전IC가 위치하고 있어 인근의 세종시, 충북 청주시 등에서 원정 쇼핑객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대전에서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에서 이날까지 90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지역내 감염이 한 달만에 다시 시작된 지난 16일 이후 단 일주일 만에 44명이 발병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최대규모이고, 계룡과 논산 등 인근 도시로 N차감염이 진행되고 있다.

 시는 다음 달 5일 까지 '고강도 생활속거리두기' 기간으로 정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와 각종 행사, 소규모 종교 모임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시민 호소문까지 냈고, 동선을 속인 사람에 대해선 경찰수사까지 의뢰한 상태다.

특히 이 사업 허가권자인 유성구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유성구는 지난 19일 현대아울렛에 개점연기를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개점을 막지 못했다.

현대 측은 이같은 우려를 감안해 대규모 오픈 기념행사와 사은 이벤트는 취소하고, 열화상 카레라 설치와 마스크 착용 등 7대 방역수칙을 이행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상황이 벌어졌고, 280여개에 달하는 입점사의 피해도 우려돼 예정대로 오픈하기로 했다"고 설명하며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유성구는 사실상 행정적으로 개점을 연기시킬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난에 가까운 코로나19 상황에서 지나치게 소극적 행정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입점사 피해가 어느정도 예상되더라도 최소한 '고강도 생활거리두기' 기간 정도는 연기할 수 있도록 적극 협의 했어야한다는 비판이다.

구 관계자는 "개점연기를 권고하는 의견을 전달했음에도 예정대로 오픈 보도자료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개점을 못하도록 강제로 행정명령을 내릴 수도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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