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 김정은에 '똑똑하고 매우 좋은 사람' 극찬"

기사등록 2020/06/22 11:48:22

"김정은, 트럼프에게 "내 인상이 어떠냐" 물어"

"트럼프, 김정은에 낚여"

【싱가포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려 보이고 있다. 2018.06.12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똑똑하고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극찬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폭로했다.

그는 23일(현지시간) 출간되는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일대일 회담을 마치고 난 후 볼턴 등 배석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 인상이 어떠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앞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버락 오바마 등 3명의 전임 대통령들과는 다르다. 그들은 북한과 정상회담을 여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을 것"이라고 칭찬을 늘어놓은 다음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김정은과 만나면 "거의 즉시 잘지낼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당신은 정말 똑똑하고, 다소 비밀스러우면서, 아주 좋은 사람이고, 완전히 진실하며, 굉장히 좋은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고 답했다.

볼턴은 김정은에 대해 트럼프의 평가에 대해 "한가지 점은 정확하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의 이 질문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거나 회담을 그 자리에서 결렬시킬 수있도록 설계된 것이었다는 이야기이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기에  "낚였다(hooked)"고 설명했다.

또 김정은은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만나서 비핵화에 대한 불신을 일소하고 속도를 가속화하기 위한 일을 할 수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쪽에도 매우 호전적인 사람들이 있다"면서 "북한과의 핵합의를 상원에서 인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볼턴은 전했다.

바로 그때 폼페이오 장관이 옆에 있던 볼턴에게 메모장을 슬쩍 건넸다. 거기에는 "그는 완전히 거짓말쟁이(he
is
so
full
of
shit)"라고 적혀 있었다.

폼페이오가 말한 '그'가 누구인지는 불확실하지만, 
볼턴은 "나도 동의한다"고 회고록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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