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색에 꺾이는 文대통령 지지율…반등 기회 있을까

기사등록 2020/06/20 09:30:00

코로나19 국면 이후 이어온 60%대 지지율

北 잇단 대적행위에 지지율 50%초·중반 '제동'

대치 장기화, 경제 문제 더해져 악영향 지속

통일부 장관 인사 등으로 분위기 쇄신 기회도

[춘천=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강원 춘천시 남산면 더존비즈온 강촌캠퍼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디지털경제 현장방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6.18.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 이후 고공행진을 기록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에 제동이 걸렸다. 대북 전단에 대한 북한의 비난 담화로 촉발된 남북 간 긴장 상황이 고조되면서다. 당분간 남북이 '강(强) 대 강(强)' 기조를 이어가면서 문 대통령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리얼미터과 한국갤럽 등 대표적인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발표한 6월3주차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일제히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실시한 6월3주차 주중 집계(15~17일 조사, 만 18세 이상 1507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53.6%였다. 전주 대비 4.6%포인트 내린 수치인데,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이다.

한국갤럽의 6월3주(16~18일 조사, 만 18세 이상 1001명,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보다 5%포인트나 하락한 55%를 기록했다. 갤럽 집계상 50%대 지지율은 59%를 기록한 4월3주 후 9주만이다.

코로나19 대응 국면에서 형성된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여태 큰 변화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하락시켰던 '윤미향 논란' 등에도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았다. 리얼미터 집계상 6월 초반 지지율이 다소 하락하긴 했으나 50% 후반대를 이어왔고, 갤럽 조사에서는 5월 2주부터 60%대를 유지했다.

지지율 하락은 남북 관계 영향이 크다. 갤럽의 6월3주차 조사에 따르면, 직무수행의 부정평가 이유 1위는 '북한 관계'(29%)였다. 10주 연속 1위를 지켜온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16%)'을 제쳤다. '북핵·안보'(8%)도 부정평가 이유로 등장했다. '주관·소신 부족/여론에 휘둘림'(3%)이라는 응답도 나왔다.

지난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관련 첫 비난 담화 이후 남북 연락선 차단 조치에 이어, 지난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하는 등 북한의 대적 행위가 노골화하자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본격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전직 통일부 장관 및 원로들과 오찬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06.17. photo@newsis.com
주말과 휴일 북한의 도발이 재개된다면 지지율 하락 폭은 더욱 커지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북한은 19일 우리 정부가 지난 17일  김 제1부부장 담화에 대해 강경 반응을 낸 것을 두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실로 적반하장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재차 비난하며 대남 위협을 이어갔다.

아울러 코로나19 여파로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은 각종 하반기 경제 지표들의 발표를 앞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지지율 하락세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갤럽 조사에서 코로나19 국면 이후 부정평가 이유 1위가 줄곧 경제 문제 대응에 대한 불만이었단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다만 문 대통령이 김연철 전 장관의 사표 수리로 공백이 된 통일부 장관의 자리를 서둘러 메우고,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 교체 등으로 분위기 쇄신을 도모한다면 지지율의 반전을 꾀할 수 있으리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청와대는 통일부 장관 인선을 원포인트로 추진한다는 계획 외에 대대적인 인사 단행에는 신중한 기조를 보이고 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라는 외교안보 정책의 큰 줄기를 재구성한 뒤, 그에 맞게 인사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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