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소리 내는 김여정…추가 군사도발·충돌위기"美전문가들

기사등록 2020/06/19 15:21:41 최종수정 2020/06/19 16:47:13

"사실상 2인자이면서 오랜 동안 과소평가"

"김정은과 김여정 권력 동반자 관계 가시화"

[평양=AP/뉴시스]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4일 탈북민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강력히 반발하며 "남측이 이를 방치하면 남북 군사합의 파기까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6·15 남북공동선언 20돌을 맞는 마당에 이런 행위들이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2020.06.04.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 부부장이 최근 오빠인 김정은 국무위원장 없이 독자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이는 그녀가 북한의 지도체제 내에서 더 큰 역할을 맡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CNBC가 19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추가적인 군사도발과 군사적 충돌위기 가능성도 제기했다.

하버드 케네디스쿨 코리아프로젝트의 존 박 이사는 "김여정으로 중대한 발언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는 그녀의 역할이 단지 의례적인 것이 아니며 오랜 기간 과소평가돼왔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아시아 책임자 미하 흐리베르니크도 "김정은의 개입이 전혀 없다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개성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기 전 이미 "김정은은 김여정으로 하여금 한국에 대한 비난을 주도하도록 함으로써 김여정이 북한 내에서 더 높은 자리로 승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같다"고 말했다.

흐리베르니크는 김정은이 2011년 최고지도자로 등극하기 전 군 내위상을 높이기 위해 2010년 연평도 포격을 주도했던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여정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거의 없지만 오빠 김정은과 함께 스위스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분석가들은 외국에서 몇 년간 함께 지내면서 두 사람 사이에 긴밀한 유대가 조성됐고 그것이 이제 김여정의 정치적 상승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존 박은 "김정은과 김여정 사이에 권력 동반자 관계가 더욱 가시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여정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면서 처음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북한 김씨 왕조 집안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발을 디뎠다. 그녀는 이후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과의 정상회담에 동행했다.

이성윤 터프츠대 플레처스쿨 한국학과 교수는 "김여정은 몇년 동안 북한에서 사실상 2인자였지만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부터였다"고 말했다.그는 "김여정이 지난 3월 한국을 조롱하는 서한을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하는 한편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낸 것을 확인함으로써 자신이 북한 외교를 책임지고 있음을 확인시켰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어 "김여정은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경고 후 며칠 지나지 않아 자신이 책임자라는 것과 자신이 냉혹한 북한 지도자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정 박 SK-코리아파운데이션 한국석좌는 "김여정이 이번에 위협을 전하는 "메가폰"을 받은 것은 흥미로운 일이면서 또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것이 군사 부문에서의 김여정의 약점을 메워주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면 우리는 추가적인 군사 도발과 군사적 충돌로 끝날 수도 있는 위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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