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외교수장, 건설적 대화"...한반도 정세도 논의한 듯(종합)

기사등록 2020/06/18 15:18:17

대만·홍콩·위구르족 문제 등 현안서 팽팽한 의견 대립

[베이징=AP/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중국 양제츠(楊潔篪)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지난 2018년 10월 8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0.01.30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홍콩보안법 등으로 대립하며 관계가 악화 일로에 있는 가운데 중국 양제츠(楊潔篪) 중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과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하와이에서 만나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신화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중 외교 수장인 양제츠 정치국 위원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하와이 현지시간으로 16일과 17일 회동했으며 폼페이오 장관의 요청으로 회담했다.

양 정치국 위원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중 정상 간 합의를 본격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한 양 위원과 폼페이오 장관은 양측 간 접촉과 소통을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신화통신은 "양측이 중미 관계와 공동 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소개해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긴장이 높아진 한반도 정세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양 위원이 회담에서 폼페이오 장관에게 "미국은 핵심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을 존중해 홍콩과 대만,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 사안에 대한 개입을 중단하고 양국관계 회복에 노력하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중국 측이 미국에 양국간 협력이 유일한 올바른 선택안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들의 관련 질의에 양 위원이 이번 회담에서 폼페이오 장관에 양자관계 발전에 관한 기본적인 자세와 대만, 홍콩, 신장 문제 등 민감한 중요문제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양 위원은 "미중이 힙을 합치면 모두에 이득이 되고 싸우면 전부 다친다"며 "협력이 양국 쌍방에 유일하고 정확한 선택이다. 미국은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가면서 양국 정상 간 합의를 실현하고 관계를 협력과 협조, 안정을 기조로 하는 궤도에 되돌리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또한 대만 문제에서 양 위원은 "세계상에는 하나의 중국과 존재하며 대만이 중국의 불가분한 일부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미관계의 정치적 기초로 중국은 자신의 핵심이익을 지킬 결심과 의지가 굳건한다"며 미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공동성명을 준수하고 대만에 관한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양 위원은 홍콩 문제에 대해서도 홍콩 특별행정구의 국가안전을 지키는 법률제도와 집행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것은 중국 내정에 속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면서 관련 입법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방침을 전했다.

아울러 양 위원은 미국의 홍콩 문제에 대한 간섭에 절대로 반대하며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의 홍콩 관련 성명도 결단코 반대한다는 입장을 언명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문제에는 중국 정부가 법에 따라 대테러와 극단주의를 대상으로 조치를 취해 현지 안보상황을 크게 호전시키고 주민의 생명권과 건강권, 발전 권리를 보장했다고 양 위원은 해명했다.

양 위원은 이런 점에서 미국의 '위구르 인권법화' 성립에 강력한 불만을 제기하고 대테러 안정과 극단주의 세력 척결에 노력하는 중국을 존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양 위원은 폼페이오 장관에 대테러 문제에서 이중잣대를 중단하고 신장 문제를 이용해 중국 내정에 개입하는 것을 즉각 멈추라고 요구했다. 

미국이 지난 3월 중순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비상사태를 선언한 이래 미중 고위급 인사가 직접 대면해 대화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담에선 중국의 홍콩 통제 강화를 위한 보안법 도입, 대만과 신장 위구르 문제 등 외에도 코로나19 대책에 관해서도 협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코로나19 초기 대응을 잘못해 전 세계로 퍼졌다고 비판했는데 폼페이오 장관이 이런 기조로 몰아붙이고 중국 측은 반론을 적극 개진한 것으로 보인다.

양 위원과 폼페이오 장관은 폭넓은 의제를 놓고 논의를 진행했지만 중국 측 발표로 보면 서로 입장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팽팽히 맞서 당장 갈등 해소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래도 갈등이 첨예해진 시점에 만나 양국 정상 간 합의를 본격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고 접촉과 소통을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점에서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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