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는 죄 없다"…노르웨이·중, 코로나19 폭증 의혹 결론

기사등록 2020/06/17 22:40:23

노르웨이 "中수입중단 문제 해소"

[베이징=신화/뉴시스] 17일(현지시간) 노르웨이와 중국 당국자는 화상 회담를 열고 연어는 중국 북동부 베이징(北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매개체가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사진은 지난 16일 중국 당국자가 베이징의 한 수산 시장을 확인하는 모습. 2020.6.17.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중국 북동부 베이징(北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며 바이러스 매개체로 유럽산 수입연어가 지목됐다. 그러나 이날 노르웨이와 중국 당국자는 회담을 열고 연어는 코로나19의 발병 원인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식품안전청은 오드 에밀 잉게브리센 노르웨이 수산부 장관은 화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원인은 노르웨이 어류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의 연어 수입금지 문제 등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모두 해소됐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에서는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新發地) 도매 시장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일주일 동안 약 140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 보건당국은 이번 집단발발의 원인으로 수입산 연어를 꼽았다. 연어를 자르던 도마에서 코로나19가 검출됐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관영매체는 이같은 발표를 대서특필했고, 중국 전역에서는 수입산 연어 불매운동이 일었다. 베이징의 대형 마트에서도 연어가 사라졌다. 중국 업체들의 유럽산 연어 수입 중단도 이어졌다.

중국이 세계 연어 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2019년 기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국은 상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으로 유럽 양식업자들 입장에서 놓치기 힘든 국가다.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 중간에 위치한 패로 제도(Faroe Islands)의 연어 판매 업체 바카프로스트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소동으로 중국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기준 이 회사의 대중국 수출량은 전체의 14%에 달했다.

세계적인 연어 수출국인 노르웨이도 다급하게 움직이고 있다.

노르웨이 식품안전청은 "식품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알려진 바 없다"며 "노르웨이산 어류와 해산물은 안전하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노르웨이 정부 역시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민심을 달랬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논란에 대해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며 "연어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됐다는 가설은 입증이 매우 희박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