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마스크 착용 후유증
코로나19 재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지만, 마스크로 인해 호흡과정에서 체내의 열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면서 비교적 얇고 호흡이 편한 덴탈마스크나 일회용마스크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14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경기지역 온열질환자는 2015년 115명에서 2016년 358명, 2017년 217명으로 200~300명 수준을 유지하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2018년에는 937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다행히 지난해에는 338명으로 다시 300명대로 떨어진 상태지만, 올해도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 만큼 적지 않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한여름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경기도에서만 5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진 2018년 폭염의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의정부지역에서 택배 일을 하는 김모(34)씨는 “3년째 이 일을 하는데 ‘대프리카’에 이어 ‘서우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도권도 계속 더워지는 것 같다”며 “올해는 마스크까지 쓰고 일해야 하는데 생계 때문에 일을 쉴 수도 없다”고 걱정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주요 의심증상이 발열증상인 만큼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이송돼도 진료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병원들도 발열 유증상자를 위한 별도의 진료소를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 3일 오후 1시께 의정부시 금오동에서 열사병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된 한 60대 남성은 체온이 41.2도를 기록했다.
또 지난 8일 포천시 군내면에서 열탈진 증상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60대 여성 역시 체온이 39도를 기록해 코로나19 의심 체온인 37.5도를 훌쩍 넘어섰다.
그렇다고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마스크를 벗을 수도 없는데다, 에어컨 등 냉방기기로 형성되는 기류로 인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어 올해 여름나기는 좀처럼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과도한 열 노출로 어지러움이나 두통 등 온열질환의 증상이 나타나면 그늘에서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특히 외부활동이 부득이한 경우 충분한 수분 보충과 휴식을 통해 열 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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