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기 자산매각 돕는다…'2조+α 자산매입 프로그램' 내달 가동

기사등록 2020/06/11 10:32:24

'기업자산 매각 지원방안' 의결

추후 지원규모 확대 및 기안기금 공동투자 검토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정부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중심으로 한 '2조원+α' 규모의 기업자산 매입프로그램을 다음달부터 본격 가동한다. 우선 2조원 규모로 운영하되, 필요시 규모 확대 또는 기간산업안정기금과의 역할 분담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11일 경제부총리 주재 '제6차 비상경제 중앙 대책본부 회의'에서 관계기관 합동으로 마련한 '기업자산 매각 지원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원방안은 자산인수 및 관리에 전문성과 경험이 있는 캠코를 중심으로 기업자산 매각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지원규모 확대를 위해 기업구조혁신펀드, 민간 사모펀드(PEF) 등 다양한 민간자본이 참여하는 것이 골자다.

우선 캠코채 발행을 통해 2조원 규모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3차 추경안에 캠코의 지원 여력 확보를 위한 500억원 현금출자를 반영했고, 안정적 캠코채 발행 및 적정 부채비율 유지를 위한 현물출자 필요성도 검토하기로 했다.

자산 특성별 투자기간 차등화 등을 통해 회수한 자금을 재투자, 추가 지원여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예컨데 민간 참여 자산은 단기로, 캠코 단독 매입시 중장기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지원대상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이다. 대기업은 재무구조 개선 기업, 채권단 지원 요청 기업 등 자구노력 및 선제적 자금수요가 큰 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개별 수요에 맞게 폭넓게 지원할 방침이다.

적정한 매입가격 책정을 위해 회계법인 등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해 자산 유형, 매입 방식 등에 따른 가격 산정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업 유동성 화보와 자구노력의 효과적 이행을 위해서는 기업자산이 적정가격으로 매각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매입방식은 ▲직접 매입·보유 후 제3자 매각(바이&홀드·buy&hold) ▲매입 후 재임대(S&LB) ▲매입 후 인수권 부여 등 자산유형과 기업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바이&홀드'는 적기 자산매각이 어려운 자산, 개발 등 자산가치 증대 노력을 통해 가치제고가 가능한 자산이 대상으로 캠코와 민간 공통투자를 우선 추진한다. 지난 2012년 9월 쌍용건설이 보유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 ABCP)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기업은 기존 은행권 차입금 546억원을 상환했고, 캠코는 담보물인 콘도 사업장을 2019년 9월 삼정기업에 매각했다.

'매입후 재임대'는 공장 등 자산을 인수 후 기업에게 재임대하고, 기업은 경영개선 이후 우선매수권 행사가 가능한 방식이다. 캠코 단독지원으로 우선 추진된다. 공장·사옥, 항공기 등 자산기업이 임대료를 부담하고 사용할 의사가 있는 자산이 대상이다.

'매입 후 인수권 부여'는 계약 체결시 캠코나 기업에 옵션을 부여해 일정기간 후 옵션 행사시 기업치 다시 자산을 취득할 수 있는 구조다. 토지이용제한이 있거나 개발가능성 등으로 기업의 재매입 수요가 있는 자산을 대상으로 한다.

이밖에 캠코가 민간자본과 협업할 수 있도록 플랫폼도 마련한다.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올해 1조6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채권단 등과 협업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캠코가 운영중인 기업구조혁신센터를 기업자산에 대한 수요자와 공급자간 정보공유 및 매칭 지원 플랫폼으로 기능을 강화한다. 기업과 자본시장의 투자자 정보를 모아 기업에겐 투자 유치를, 투자자에게는 투자처 발굴을 지원하는 기업구조조정 마켓 플레이스 역할을 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이달 중순 캠코 이사회 개최, 3차 추경안 국회 통과 등 기업자산 매각 지원프로그램 조성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다음달 중 신청기관 접수 등을 거쳐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기업자산 매각지원 프로그램 관리와 운영 관련 고의·중과실이 없는 경우 면책도 적용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추경 통과가 늦어지더라도 캠코채를 우선 발생해 자산매입을 추진할 것"이라며 "2조원 규모로 운영 후, 시장의 자산매각 수요가 2조원을 웃돌면 규모확대 또는 기간산업안정기금과 캠코 간 공동투자 등 분담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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