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2차 기자회견후 이틀만에 나온 반응
"정의연, 부족한 점 있지만 30년 활동 폄훼 안 돼"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어…과장보도 많아"
원구성 협상에 "20대 국회 잘못된 관행 인정 말라"
[서울=뉴시스]정진형 윤해리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책임져야 하나 이는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 신상털기식 의혹제기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감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초구 양재동 The-K 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정의연과 관련한 활동에 많은 논란이 있다"고 운을 뗀 뒤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 이름을 직접 거명하는 대신 정의연에 대해 언급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이 대표가 관련 의혹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지난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후 20일 만이다.
이 대표는 당초 지난 22일 비공개 회의에서 "개별적인 의견 개진은 자제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함구령을 내렸지만 지난 25일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후 이틀만에 입장을 개진한 것이다.
그는 "30년을 활동하면서 잘못도 있고 부족함도 있을 수 있다. 또 허술한 점도 있을지 모른다. 운동 방식과 공과에 대한 여러 의견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삶을 증언하고 여기까지 해온 30여년 활동이 정쟁의 대상이 되거나 악의적 폄훼나 우파들의 악용대상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언론에서 대단히 왜곡된 보도를 많이 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그는 "관계당국은 최대한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해주시고 국민들도 시시비비를 보고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한 "최근 빚어진 일련의 현상 보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매우 많다"며 "특히 본질과 관게없는 사사로운 부분으로 과장된 보도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언론 보도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이런 식으로는 성숙한 민주사회로 갈 수 없다"며 "우리가 성숙한 민주사회로 도약할 수 있는 모든 부문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이 대표는 발언 첫머리에는 "어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분이 또 세상을 떴다"며 "아직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배상 받지 못했는데 올해만 해도 세분이 돌아가셨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빌겠다"고 애도를 표했다.
그는 또한 21대 국회 당선인 워크숍과 관련해선 "핵심과제와 민생 경제 대응 입법들을 토론해서 21대 국회 개원 즉시 곧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21대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선 "21대 국회는 잘못된 관행으로 얼룩진, 근본적으로 잘못돼있는 20대국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20대 국회까지의 관행을 근거로 해서 21대 국회도 유사 20대 국회처럼 만들려고 하는 야당의 주장과 논리와 행태에 대해서는 저희 당 입장에서는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아주 촉구한다. 20대 국회의 잘못된 관행에 대해 더이상 인정하지 않는 각오로 협상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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