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협 보고서엔 양도세·임차인 계약기간 등만 언급
위안부 할머니 거주 안한 쉼터, 허위 보고서 논란도
윤미향 "서울에서 못 찾자 모금회가 경기도 괜찮다 해"
정의연 "기타 사업, 인력부족으로 사업 중단 결정"
안성 쉼터는 현대중공업이 2012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 쉼터 건립 사업에 지정기부금으로 낸 10억원이 재원이 됐다. 당초 서울에 쉼터를 짓기로 한 사업계획은 기부금을 받은 뒤 경기 안성으로 변경됐다.
통합당 곽상도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3년 2월7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당시 윤 당선인이 공동대표로 있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으로부터 받은 '힐링센터 지원사업에 관한 활동보고 건' 문서에서 정대협은 힐링센터 건립 추진의 문제점으로 기부금 부족 등을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힐링센터가 건립돼야 할 곳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과 인접해야 한다"며 "이 박물관 옆 주택으로 부동산 거래가 이뤄질 경우 양도세 등 경제적으로 파생하는 문제들 때문에 시기가 지연되고 있고 이미 주택을 사용하고 있는 임차인과도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물관 인근 타 주택 매입 여부에 대해서도 "힐링센터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대지, 주택을 찾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처음 현대중공업에서 박물관 옆 건물에 대한 예산조사를 잘못했던 것 같다"며 "10억으로는 마포의 어느 곳에도 그 집을 살 수 없었다. 저희가 서울에서 그 금액으로 도저히 (쉼터로 쓸 집을) 찾을 수 없어서 많은 기간을 그곳에서 헤맬 수밖에 없었는데 공동모금회가 경기 지역도 괜찮다는 의견을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은 (기부금을) 집행해야 하는 한정 기간이 있었다. 그 기간을 넘으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애를 썼지만 쉽지가 않았는데 경기도에서도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주택 비용이 10억원을 넘었고 10억원 아래면 어떤 적합성이 떨어져서 결국 안성까지 오게 됐다"고 부연했다.
한편 안성 쉼터 건립을 위한 기부금을 지원 받을 때 사실상 허위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외에도 주요 사업 내용으로 '매주 1회 목욕탕 가기' '할머니 병원 및 보건소 모시고 가기' '심리치료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서예, 원예, 노래, 그림 활동 전개' 등이 담겼다.
앞서 정의연은 이에 대해 "수요시위 참가, 증언활동 등 할머니들의 활동이 지속돼 사실상 안성에 상시 거주하기가 어려웠다"며 "기타 사업 또한 사무처 인력으로 진행하기 어려워 목적에 따른 운영이 이뤄지지 못했고 사회복지모금회와 협의를 통해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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