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롱릴리프 김태훈 '선발 무너져도 걱정마'

기사등록 2020/05/19 22:25:59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초 키움 교체투수 김태훈이 역투하고 있다. 2020.05.1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선발 투수가 무너져도 롱릴리프 김태훈(28)이 있기에 든든하다. 김태훈의 호투 덕에 연패 뒤 연승을 달린 키움 히어로즈 이야기다.

키움은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토종 에이스 최원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SK 와이번스에 11-6으로 이겼다. 지난 17일 잠실 LG전에서 9-4로 승리하며 4연패에서 벗어난 키움은 2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날 키움 승리의 중심에는 김태훈이 있었다.

키움 토종 에이스 최원태는 이날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⅔이닝 동안 4개의 안타와 4개의 볼넷을 내주며 5실점(4자책점)으로 흔들렸다. 키움은 1회말에만 6점을 올렸지만, 2회말부터 최원태가 급격하게 흔들려 1점차까지 추격당했다.

손혁 키움 감독은 SK에 1점차까지 쫓기자 결단을 내렸다. 3회초 2사 1, 3루의 위기에서 김태훈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태훈은 3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SK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진 3개를 솎아내는 동안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3회초 2사 1, 3루의 위기에서 정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은 김태훈은 4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흐름을 키움 쪽으로 돌렸다.

김태훈은 5회초 1사 후 최정에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이어 정의윤을 상대하는 사이 포수가 1루 주자 최정을 견제사로 잡아줘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김태훈은 정의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태훈의 호투 속에 키움은 5회말 서건창의 적시타와 상대의 실책, 이정후의 밀어내기 볼넷을 엮어 대거 3점을 추가하며 완전히 흐름을 가져갔다.

6회초 이홍구를 삼진으로 처리한 김태훈은 김창평에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정현에 병살타를 유도해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김태훈은 7회초 김재웅에 마운드를 넘기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고, 팀이 승리하면서 시즌 2승째(1패)를 따냈다.

김태훈은 올 시즌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10일 고척 한화전에서 제이크 브리검이 4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등판한 김태훈은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키움은 김태훈의 호투를 발판삼아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14일 고척 삼성전에서도 좌완 영건 이승호가 선발 등판해 3이닝 8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하지만 김태훈이 3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8-5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김태훈은 경기 후 "이틀 동안 쉬면서 몸이 회복돼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면서 "오늘 경기는 투심 패스트볼 위주의 공격적인 투구를 하려했는데, 잘 됐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도 점수를 주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혁 키움 감독은 "김태훈이 어려운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와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김태훈의 호투로 힘든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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