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미 대중 채무탕감 논의에 美채권 보유 감축 나설 것…SCMP

기사등록 2020/05/06 22:38:54
【베이진=AP/뉴시스】  미 재무부 채권의 해외 보유액이 최대 채권국인 중국과 2위 보유국인 일본의 매각으로 연소 3개월째 감소했다고 미 재무부가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은  미 국채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가 최근 1년 감축하고 있는 중국의 인민은행  베이징 본점.  2016.11.17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의 원인과 처리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설전이 계속되는 것과 관련, 중국이 수개월 내에 중국의 막대한 미 재무부 채권 보유량을 축소할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6일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백악관 관리들은 미국 정부가 중국에 지고 있는 1조1000억 달러(1348조500억원)에 가까운 부채의 일부 또는 전부를 탕감하는 등 코로나19 발생 비용을 상쇄하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을 논의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한 바 있다.

분석가들은 미국이 실제로 이 같은 "핵 옵션"을 택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도 이러한 아이디어가 논의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중국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미 채권 보유를 줄이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에 대처하기 위해 채권 발행을 크게 확대하려는 가운데 중국이 미 채권 보유를 감축할 경우 미국 채권 시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MUFG 은행의 동아시아 시장 조사 책임자인 클리프 탄은 "이것은 정말 미친 생각"이라며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재선을 위한 정치적 계략으로 미국 연방 예산 적자를 메울 채권 발행에 파탄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채무불이행인 중국에 대한 부채를 취소하려는 움직임은 미국 정부의 신용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국의 이익에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금리가 치솟게 되어 정부는 물론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돈을 빌리는데 드는 비용을 높이게 될 것이며, 이는 이미 매우 취약한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게 될 것이다.

2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이번 주에도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에 거래돼 시장에서는 미국이 중국에의 채무 일부 또는 전부를 탕감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불구, 미국 관리들이 이 아이디어를 논의했다는 소식은 중국 지도자들에게 미국 정부 채권을 대량 보유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ING 은행의 중국 경제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이리스 팡은 중국은 미국에 대한 다른 어떤 징벌적 조치를 고려하기보다 최우선적으로 미국 정부의 채권 보유 감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에는 항상 3조 달러에 달하는 외환 보유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어 왔다. 중국 전체 외환 보유액의 약 3분의 1이 미국 채권 보유이다. 최근 미 재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미 채권 보유는 2013년 11월 1조3200억 달러를 정점으로 지난 2월 1조900억 달러로 감소했다. 중국은 지난해 일본에 미국 채권의 최대 보유국 지위를 넘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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