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김종철문학상, 이선영 시인 '60조각의 비가'

기사등록 2020/05/06 16:55:28

"등단 30년만에 처음 받는 상 어리둥절" 소감 밝혀

[서울=뉴시스]이선영 시인, 김종철문학상 수상. (사진 = 문학수첩 제공) 2020.05.06.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제2회 김종철문학상에 이선영 시인의 시집 '60조각의 비가'가 수상했다.

문학수첩과 김종철시인기념사업회는 6일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김종철문학상은 '못의 사제'로 불리며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우리 시대의 사랑과 구원을 노래한 고(故) 김종철 시인의 시 정신을 계승하고 한국 시문학을 응원하고자 지난해 제정됐다.

이선영 시인의 '60조각의 비가'는 심사위원들로부터 깊은 숙고와 섬세함, 날카로움이 담겼다는 평을 받았다.

허영자 시인은 "사물의 가치와 존재 의의를 단답으로 규정하는 시선을 넘어 고착된 관념과 선입견을 깨는 깊은 숙고가 담겨있다"고 평했으며 장경렬 문학평론가는 "삶의 사소한 순간들이 시인의 사색과 언어를 통해 깊이와 무게를 얻고 있다"고 심사했다.

김종철문학상은 작품 완성도가 높으면서 김종철 시인 작품의 성격과 지향점, 정신과 연계된 작품에 주어진다.

이번 심사는 당초 올 2월 말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한 달 가량 연기됐다. 그러나 3월 말에도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아 심사위원들이 휴대전화 그룹 통화를 하면서 본심 심사를 진행했다.

문학수첩 측은 "서로 얼굴과 표정을 읽을 수 없는 한계 때문에 심사가 더욱 치열했고 심사위원 수도 다수결 결정을 할 수 있는 4명이어서 마지막까지 한 치의 양보 없는 논의가 진행됐다"며 "서로 설득하고 논리를 세우는 과정을 보낸 뒤 심사위원들이 이선영 시인의 시집 '60조각의 비가'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문학상은 이선영 시인이 등단 30년 만에 처음으로 받는 상이다.

이선영 시인은 "제 시는 무관(無冠)이라고, 상과는 무관하다고 저를 다독여왔다. 이 무관과 무명(無名)의 시 쓰기가 언제인가부터는 되레 큰 자유가 되고 자족이 되던 즈음이었다"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다 지나온 듯 한 이 마당에, '늦게 온 소포'를 받아 든 놀라움과 어리둥절함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좀 포복하는 시만 말고 비상하고 날아다니는 시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무엇보다 그간은 줄곧 나약했다. 강해지는 것, 이것이 제 시의 염원이다. 일단 주제넘은 바람은 다 버리고 '이선영의 시는 최소한 거짓되거나 허황되지 않는다. 소박하고 정직하게 진실을 드러내는 힘이 있다' 정도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은 오는 7월 2일 목요일 오후 6시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 시상식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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