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100번째 정상과 통화로 집계…코로나 관련 31번째
아일랜드 총리 "韓 코로나19 대응 매우 고무…접근법 비슷"
文대통령 "민주성 기반 둔 한국 대응 3원칙과 일맥상통해"
아일랜드 총리, 한반도 평화 지지 의사도…"부산 방문 원해"
바라드카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통화는 오후 5시부터 30분간 진행됐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이번 정상 통화는 대통령 취임 이후 100번째 외국 정상과의 통화로 집계됐다. 코로나19와 관련한 통화로는 31번째다.
문 대통령은 먼저 세계적 록밴드 U2 보컬 보노(본명 폴 데이비드 휴슨) 씨로부터 서한을 받은 것을 언급했다. 앞서 보노는 아일랜드에 진단키트 등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하는 서신을 문 대통령 앞으로 보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에 대한 양국 간 협력을 요청하는 편지를 받았다"며 "통화를 제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의사 출신인 바라드카 총리가 코로나19 국면에서 의료업무 지원을 하는 것을 언급하며 "'인디스투게더(#InThisTogether)' 캠페인을 통해 크로나로 인해 제한된 일상을 보내는 아일랜드 국민들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들었는데 총리님의 리더십 하에 아일랜드가 코로나를 하루빨리 극복하기 기원한다"고 했다.
'인디스투게더'는 실내 운동 비디오나 건강 유지 방법 등을 국민 모두가 자유롭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캠페인이다.
바라드카 총리는 "통화제의를 수락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보노 씨와는 개인적으로 친구사이로 자주 대화하고 있으며 그는 아일랜드 뿐 아니라 전세계를 위해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일랜드는 한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고무됐다"며 "한국의 적극적 진단검사를 주시하다가 아일랜드도 한국처럼 진단검사와 확진자 동선추적을 한 결과 확진율과 치사율이 낮아지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특히 "아일랜드도 한국처럼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며 "한국과 아일랜드는 민주성 원칙에 기반해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접근법이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아울러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큰 도움이 됐다며 추가로 마스크 등 관련 의료용 개인보호장비 구입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일랜드가 여타 유럽국들과 달리 외국인 입국금지 등 강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개방성과 투명성, 민주성에 기반을 둔 한국의 코로나 대응 3원칙과 일맥상통한다"며 "한국과 아일랜드가 비슷한 정신과 철학으로 코로나에 대응해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어 "아일랜드의 코로나 극복과정에 한국의 진단키트가 도움이 되었다니 매우 기쁘다"며 "아직 국내 마스크 수급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나 긴급한 국내 소요를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이 됐고 우리로서는 국내 마스크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아일랜드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아일랜드 측의 지지에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전쟁 당시 한반도에 파병하고 전쟁 이후에는 지역발전 및 봉사 활동을 전개해 줬던 아일랜드가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아일랜드 평화구축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전문성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도움이 된다면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또 이번 4·15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한 것을 축하하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고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방한 의사도 표명했다.
지난 2013년 교통관광체육부장관 시절 방한 소감을 돌이키며 그때 가보지 못했던 부산 방문 등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외교채널을 통해 방한 문제를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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