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4400명으로 발표되었던 4월17일에 이미 2만2300명 누적 사망"
보건부 발표보다 일주일 전에 2만 명 선 넘으며 세계 3위
이 최신 통계로 초기 방역에는 성공했으나 2월 말 이탈리아 북부 폭발에 느슨하게 대처한 영국 보수당 정부의 방임주의적 자세가 보다 분명해졌다.
이와 함께 분명해진 것은 미국을 포함한 서방 선진국의 코로나 19 사망자 통계 허점인 '요양원' 문제 그리고 이들 나라들의 '후진적인' 통계 작성 관행이다.
영국 통계청(ONS)은 올해 16번째 주간으로 열흘 전에 지나간 4월11일~4월17일까지 전국 사망자 통계 및 코로나 19 사망자 통계를 28일에야 발표했다. 민감한 시기에 한국으로서는 생각할 수 없게 이처럼 통계가 지연되는 것은 병원이 아닌 요양원, 양로원의 사망자에 관한 사인 확인 및 집계가 일주일 이상 소요되는 때문이라고 한다.
영국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매일 오후 전날 24시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를 발표한다. 차이가 있다면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및 북아일랜드 등 4개 지방정부 것이 흩어져서 산발적으로 흘러나온 뒤 조금 후 통합되어 나온다는 것과 이 발표치가 심각한 약점을 지닌 한정 집계에 준한다는 점이다.
영국 보건사회관리부(DHSC)가 발표하는 매일의 사망자 통계치는 오로지 집계가 수월한 병원 내 코로나 19 사망자에 한한다. 4월18일 보건부는 전날까지 총 사망자가 1만4451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병원에서 지금까지 사망한 수다.
그로부터 열흘이 지난 이날 통계청은 요양원 사망을 포함해 4월17일까지 영국의 진정한 코로나 19 사망자는 2만2351명이라고 발표했다. 보건부 발표치보다 7900명, 무려 52%가 급증한 규모다.
다음날인 4월18일에 이 진정한 영국 사망자 수를 당시의 미 존스홉킨스대 CSSE 집계치에 대입하면 미국의 3만9000여 명, 이탈리아의 2만3100여 명에는 못 미치지만 스페인의 1만9700여 명과 프랑스의 1만8900여 명보다 훨씬 많은 수다.
이같이 열흘 정도의 시차가 있는 영국의 통계 지연 현상은 일주일마다 되풀이될 것으로 앞서 BBC도 한탄한 바 있다. 영국은 보건부 발표로는 사흘 전에야 2만 명을 넘었고 28일 오후6시(한국시간) 현재 총 사망자가 2만1092명으로 나와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열흘 전 4월17일자 누적치 2만2351명보다도 적은 수다. 추세로 보아 영국의 현재 진정한 총사망자는 최신 보건부 발표치 2만1092명보다 5000명 내지 1만 명이 더 많을 수 있다.
현재 세계 2위 이탈리아는 16시간 전 집계로 2만6977명으로 영국 발표치보다 5885명 많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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