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옛 광주적십자병원 매각 중단" 촉구

기사등록 2020/04/22 11:29:31

"원형 보존해 시민 품으로 돌려달라"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가 22일 오전 광주 동구 옛 광주적십자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사적지 제11호인 옛 광주적십자병원이 민간에 매각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2020.04.22.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단체가 22일 5·18사적지 제11호인 옛 광주적십자병원을 민간에 매각하는 것을 중단, 시민의 품으로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이날 오전 광주 동구 불로동 옛 적십자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정신을 상징하는 옛 적십자병원이 민간에 매각돼 철거될 위기에 놓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옛 적십자병원은 5·18 당시 계엄군의 총칼에 부상을 당한 시민들이 치료를 받았던 곳이자 자발적 헌혈이 이어진 역사적인 장소다. 불의한 권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향한 신념을 지킨 현장이었다는 점에서 소중한 의미를 가진다"고 역설했다.

5월 단체는 "5·18의 역사·기억·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옛 적십자병원은 공공재로서 성격을 분명히 해야 한다. 병원 소유권을 갖고 있는 서남학원재단 청산인은 민간 매각을 즉각 중단하라. 이곳을 원형 보존해 광주시민 품으로 돌려달라. 후대가 민주주의를 체감하고 배울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1954년 건립된 옛 적십자병원은 공공 보건 의료기관으로 활용됐다.

서남학원 측이 1995년 옛 적십자병원을 인수·운영하다 경영난으로 2014년부터 폐쇄했다. 지난해 6월 교육부로부터 재산 매각 승인을 받아 공개 매각을 추진했다.

광주시가 병원 부지·건물 매입을 추진(수의계약)하고 있지만, 서남학원 채권단의 공개 매각 방침 고수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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