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처방 10만3998건…정부, 비대면 진료 활성화 '고민'

기사등록 2020/04/20 23:45:32

중대본 "의료현장서 만성질환·고령자 중심 잘 활용"

"국민 건강·안전 최우선, 구조적 제한 완화방안 고민"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전광판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해 병동면회를 전면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뜨고 있다.2020.02.25. misocamera@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한 2월말부터 한시적으로 허용한 전화 처방이 49일간 10만4000건 가까이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비대면 의료서비스 산업 육성을 강조한 가운데 당국은 비대면 진료 추진 방향을 놓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월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화 상담 및 처방은 전국 3072개 의료기관에서 총 10만3998건 이뤄졌다. 의료기관에서 보건당국에 청구한 진료 금액은 12억8812만7000원이다.

의료기관별로 보면 의원급인 2231개 의원에서 5만9944건을 진행해 전체 전화 상담·처방 57.6%를 차지했다. 이어 종합병원(109곳)에서 2만522건, 병원(275곳)에서 1만4093건, 요양병원(73곳) 3753건, 상급종합병원(14곳) 2858건, 한의원(347곳) 2778건, 치과의원(18곳) 35건, 한방병원(3곳) 11건, 치과병원(2곳) 4건 등이었다.

정부는 의료기관 내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고 환자도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2월24일부터 의사 판단에 따라 안전성이 확보 가능할 경우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전화로 상담과 처방이 이뤄지도록 한시 허용했다.

이달 5일에는 의료인력 감염 예방을 위해 가벼운 감기환자, 만성질환자 등이 전화 상담·처방은 물론 대리처방, 화상진료 등 비대면 진료를 적극 활용토록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국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의료기관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비대면을 통한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잘 이해하시고 의료현장에서도 만성질환이나 연령대가 높은 어르신을 중심으로 비대면 진료가 적절하게 잘 활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는 이미 우리의 비대면 산업의 발전 가능성에 세계를 선도해 나갈 역량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급부상하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비대면 거래, 비대면 의료서비스, 재택근무, 원격교육, 배달 유통 등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의료계 등에선 사실상 의사와 환자간 원격 의료까지 허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총괄조정관은 "보건의료체계의 앞으로의 미래를 어떻게 가져가야 될지에 대해서는 코로나19가 던진 여러 가지의 화두들이 있다"며 "어떻게 실행할 수 있는 방안으로 만들어낼 건지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진료 활성화가 청와대 보건의료혁신 태스크포스(TF) 논의에 포함된 것이냐는 질문엔 "일부 거론될 수는 있겠지만 이 부분이 집중돼 현재 논의되거나 포함돼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 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보건의료의 정책기조는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그 틀 내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통해 미래를 지향하면서 동시에 현재 구조적인 제한점들을 어떻게 완화할 수 있는지에 방점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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