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위, 기존 '연금복권 520' 불편 사항 개선해 신상품 출시
가구 소득 증가, 물가상승, 외국 사례 등 고려해 당첨금 상향
연간 당첨자 104명→1040명, 발행량 630만매→1000만매 증가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오는 30일 오후 5시부터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금복권 720+'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복권위에 따르면 연금복권 520은 2011년 7월 출시 초기에는 매진될 만큼 인기가 많았지만, 2014년 이후부터는 판매량이 발행량의 30% 수준에서 정체됐다. 판매율은 2011년 100%에서 2012년 65.5%, 2013년 37.4%, 2014년 29.7%, 2018년 31.7%, 2019년 31.4% 등으로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2019년 기준 복권 매출 비중은 로또복권이 90.1%에 달하며 즉석복권 6.5%, 연금복권 2.1%, 전자복권 1.3% 순으로 조사됐다.
복권위 관계자는 "복권 시장이 로또복권에 편중돼 있고 당첨금 일시 지급에 따라 일부 발생하는 사회적 부작용을 고려할 때 연금복권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연금식 복권 활성화를 통해 로또복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건전한 복권 문화 조성, 사회 안전망 강화 등을 유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기존 상품과 같이 1매에 1000원이다. 1등 당첨금은 월 5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상향된다. 당첨된 2명은 20년간 매달 200만원 오른 700만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연금복권 출시 이후 가구 소득 증가,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현재 기준으로 재설계한 결과다. 외국의 유사한 연금형 복권 사례도 참고했다.
복권위에 따르면 독일의 'Gluckspirale'은 20년간 월 1300만원을 지급하고 미국의 Cash4Life는 평생 월 3600만원을 지급한다.
2등 당첨금은 기존 일시금 방식에서 연금 방식으로 개편한다. 당초 당첨자 4명에게 1억원을 주던 것을, 8명에게 10년간 월 100만원씩 주는 방식으로 바꾼다.
이와 별도로 보너스 추첨을 도입해 연금 당첨자를 늘리기로 했다. 이들 당첨자 총 10명에게 10년간 월 100만원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로써 기존에는 연간 연금 당첨자가 1등에서만 104명(주당 2명씩 52주)이 나왔었지만, 개편 이후에는 1·2등과 보너스를 합쳐 1040명까지 늘어나게 된다.
복권위는 이를 통해 복권의 연금 기능이 강화되고 복권 자체의 상품 경쟁력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첨자가 10배 증가하는 데 따라 발행량은 기존 630만매에서 1000만매까지 늘어난다. 총 소요 재원은 연간 3276억원에서 5200억원까지 상승한다.
'월 500만원씩 20년간 준다'고 해서 붙었던 520이라는 명칭은 '월 700만원씩 20년간 준다'는 의미의 720으로 바뀐다. 뒤에 붙은 +는 2등 당첨자 수 증가, 보너스 추첨 도입 등을 반영해 붙었다.
상품 구조와 유통 방식도 소비자 친화적으로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조(組)는 기존 7개에서 5개로 축소된다. 추첨 횟수도 9회에서 2회로 대폭 간소화했다. 모든 당첨 순위는 1회 추첨으로 일치하는 숫자의 개수에 따라 결정된다. 다만 보너스 당첨 여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현행 상품은 앞번호 210만매는 인터넷에, 나머지 420만매는 판매점에 공급했었는데, 앞으로는 인터넷과 판매점에 같은 번호를 500만매씩 유통한다. 고객이 직접 번호를 선택해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복권위 관계자는 "그간 구매자들로부터 제기돼 온 불편 사항을 개선해 건전한 오락·여가 상품으로서 연금복권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로또복권으로 쏠려있는 복권 시장의 균형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신상품은 전국 9383개 복권 판매점과 동행복권 홈페이지(www.dhlottery.c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유통 시간을 고려해 판매점에선 지난 14일부터 미리 공급되고 있다. 수요일 오후 7시30분에 MBC드라마넷에서 진행되던 추첨 방송은 목요일 오후 12시20분으로 시간을 옮겨 MBC 지상파 방송에서 송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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