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서 재선 구청장 출신 꺾어
정치신인의 참신함과 진정성으로 승부
개혁과제 완수·지방분권 강화 법안입법
[광주=뉴시스] 맹대환 기자 =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광주 동남갑 당선인은 제21대 총선에서 광주지역 최대 이변을 일으킨 '신인돌풍'의 주인공이다.
지난해 5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사직하고 광주에서 정치를 시작한 지 11개월, 총선 출마를 선언한 지 5개월여 만에 기적을 만들었다.
정치신인으로 인지도가 낮아 민주당 경선부터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경선 초반 후보 4명 중 윤 후보만이 정치신인으로 이름을 알리는 데 애를 먹었다.
유력 후보들이 중도 사퇴하거나 컷오프 되면서 한고비 넘겼으나 남구청장 재선에 광주시장 후보로도 출마했던 최영호 후보가 버티고 있었다.
정치신인이라는 핸디캡은 오히려 신선함으로 어필되기 시작했다. 윤 후보는 "남구의 기분 좋은 변화를 이루겠다"며 뚜벅뚜벅 한 걸음씩 내딛었고 결국 진정성을 믿은 유권자들이 먼저 알아봐주기 시작했다.
넘기 힘들것 같았던 벽을 돌파하는 기적 같은 파란을 일으킨 윤 후보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본선에서 3선 관록의 '예산 달인' 민생당 장병완 후보와 대진표가 짜여졌으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에 판세는 이미 균형추가 민주당으로 기울었다.
승기를 잡은 후에도 윤 당선인은 골목골목을 누비며 코로나19 방역을 하고 청년부터 노령층까지 다양한 유권자들을 만나 밑바닥 정서를 체감했다.
전남 담양 출신인 윤 당선인의 '정치 유전자'는 학생운동부터 시작됐다. 1991년 조선대 총학생회장과 남총련 건준위 의장을 지내며 군사정권에 맞서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1991년 4월 전남대 박승희 열사 분신 당시 조선대 학생회장이었던 윤 당선인은 교내 도서관에 들어가 눈물로 호소하며 군부독재에 무관심한 학생들을 학교 밖 민주화운동에 동참케 했다.
대학 졸업 후 중국 베이징대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했고, 귀국해 참여자치21 지방자치위원장, 광주YMCA이사,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운영위원 등 시민사회운동에 천착해 왔다.
윤 당선인은 "초선 국회의원으로 사법개혁을 비롯한 재벌개혁, 언론개혁 등 개혁과제 완수에 힘을 쏟겠다"며 "지방분권 강화를 위한 지방자치법 실현과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입법 활동에도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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