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투표율…분산투표냐 심판표냐
범여권 180석? 독주 견제심리 가능성
막말에 폭로전까지…'설화 폭탄'도 변수
코로나19 따른 경제 대책 등 적임자는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4·15 총선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승패를 좌우할 남은 변수를 놓고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표율, 거대 여당 견제론, 막말과 폭로전 등 돌발 변수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상도 막판 표심을 좌우할 전망이다.
◇분산투표냐, 심판표냐…역대급 투표율 변수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최종 투표율이 총선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0~11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자 4399만여명 중 1174만여명(26.69%)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 26.06%보다도 오른 것이다.
여야는 사전투표율을 놓고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았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3일 용산 합동 선대위 회의에서 "우리의 간절함을 알아준 것"이라며 "국회가 문재인 정부와 함께 코로나와 경제위기를 막아낼 수 있도록 모레 투표에서도 많이 나오셔서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을 지지해달라"고 독려했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수도권은 역대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과거 경험으로 봐서 야당에 유리한 걸로 결과가 나타났다"며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에 대해 비교적 고무적"이라고 했다. 높은 투표율이 '심판 표심' 결집이라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유권자들의 '분산 투표'가 높은 사전투표율의 주요 원인이라고 해석한다. 그간 높은 투표율은 범진보에 유리하다고 지적돼왔으나, 세대별 투표율을 아직 알 수 없는 데다가 정부·여당에 대한 중간평가 격인 선거에서 높은 투표율은 '심판표' 결집의 징후로 보는 것이 정가의 통설이다.
◇범여권 180석? 여당 독주 견제심리 자극 가능성
총선 전 마지막 주말 사이 막판 변수로 급부상한 것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여권 180석' 발언이 초래한 '여당 압승론'이다. 민주당은 자칫 오만함으로 비춰져 견제 표심이 뭉칠까 황급히 역풍 차단에 부심했고, 통합당에선 '정권 견제' 표심을 자극하며 읍소에 나섰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tbs라디오에 출연해 "선거란 항상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말고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한 표 호소해주십사 부탁하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전날 인천 유세에서도 "대단히 조심스러운 살얼음판을 겪고 있다"고 수습에 앞장섰다.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여당이 180석, 200석을 가져간다면 대한민국 민주주의 앞으로 4년이 매우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지금까지 180석이라 운운한 정당 치고 선거에 성공한 정당이 없다"고 했다.
'정치 9단'으로 통하는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골프와 선거는 고개 쳐드는 쪽이 진다"라고 비유했다. 역대 선거마다 섣불리 압승을 자신하는 '오만함'에 유권자들은 견제표로 보답했기 때문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김무성 대표의 180석 발언이 한 예다.
◇막말에 폭로전까지…여야 '설화 폭탄' 변수
지난 9일 여론조사 공표나 보도가 금지되는 깜깜이 선거에 돌입한 이래 여전히 막말은 선거판을 요동치게하는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선거일이 다가올 수록 분위기가 과열된 후보와 지지자들로부터 돌발적인 '설화'가 터져나올 수 있어 각당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통합당은 총선이 코앞에 다가온 13일까지도 차명진 경기 부천시병 후보의 원색적인 '세월호 ○○○' 막말 파문 수습에 부심했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차 후보를 제명했지만 '탈당 권유' 처분에 그쳤던 지난 10일부터 나흘이 지난 후였다. 수도권 후보들 사이에선 '선거를 그르쳤다'는 한숨이 나온다.
민주당은 통합당의 헛발질 속에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양새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지원유세 도중 통합당을 겨냥해 "쓰레기같은 정당"이라고 한 것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으나, 차 후보의 '현수막 ○○○' 추가 발언에 묻혀 더 크게 확대되지는 않고 넘어가는 모양새다.
다만 선거일까지 막말·실언을 겨냥한 폭로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당 김남국 경기 안산단원을 후보의 경우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이 오간 팟캐스트에 출연한 것을 통합당 측에서 공개하며 논란이 됐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지만 여론의 향배를 놓고 긴장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가 지배한 선거…코로나 이후는?
이번 총선을 시종일관 지배하며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매김한 코로나19는 일단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전날 국내 신규 확진자수는 25명으로, 최근 며칠새 일일 확진자수는 20~3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여야는 코로나19 '이후'로 전장을 옮겨가고 있다. 이달 10일까지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하는 등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경제 한파가 본격적으로 닥쳐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부·여당이 이 같은 경제 위기에 안정적 대응을 위한 정권 수호 투표를 호소한다면, 야당은 무능한 정부에 더이상 운전대를 맡겨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결국 '경제한파' 대응에 여야 어느 쪽이 적임인지를 유권자가 판단하느냐에 따라 총선 결과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전날 인천 유세에서 코로나 이후를 "고통의 계곡"이라고 지칭하며 "위기국면에서 정부여당에게 '안정 의석'을 확보해줘서 위기를 넘기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경제 코로나"라면서 "이 무능한 경제정책을 추진한 정부가 과연 이것을 해결할 수 있겠는가. (여권 승리) 그렇게 되면 우리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