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루 741명 발생할 땐 공포의 도가니
이젠 한자리수로 줄어 "물리칠 수 있다" 자신감
인적 끊겼던 동성로, 서문시장 등 기지개 준비
설 연휴를 앞둔 1월 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입국한 35살 중국 국적 여성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을 때만 해도 코로나19가 한국의 정치,경제, 사회, 문화 등 국가 전반을 뒤흔들 것이란 예측은 없었다.
하지만 신천지 대구교회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 슈퍼전파 사건으로 비화됐다가 역학조사가 의미를 잃을 정도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이어졌다.
2월 18일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1주일 만에 하루 확진자가 178명으로 늘더니, 29일에는 무려 741명이 추가 확진돼 대구는 물론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대구시는 같은 달 20일 이 교회 신도 9000여명의 전수조사에 착수했고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대구시는 총력전에 돌입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전수조사가 끝나자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노출되지 않고 있던 감염원을 찾아냈다.
또한 확진자 관리에 대한 지침 변경을 중앙에 요구해 병원에만 입원하던 확진자를 경증과 중증으로 나눠 경증 확진자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격리하도록 조치하면서 자가격리 중 발생하는 사망자를 효과적으로 줄였다.
이러한 노력은 잡히지 않을 것 같았던 코로나19의 급증세를 꺾었다. 하루 확진자 수가 200~500여명에 달하던 것이 3월11일 131명을 기점으로 12일부터 4월 8일까지 한 자리 수를 나타냈다.
특히 대구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45일 만인 3일(9명)과 47일 만인 5일(7명)에 이어 8일에도 세 번째 확진환자가 한자리 수에 그치면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구시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도 뚜렷해지고 있다. 코로나 절정기에 연이은 상가 폐점과 발길 끊긴 행인들로 인해 대구 최대 중심가이면서도 유령도시 같았던 중구 동성로에도 활기가 생겼다.
지난 50일 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대규모 집단감염병 확산을 자발적 방역 참여라는 희생과 헌신을 통해 제압하고 있는 대구시민들은 감염병 극복은 물론 공동체 의식 구현의 모범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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