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난달 9일부터 마스크 5부제 시작
초반 줄서고 못 사서 혼란도…한달만 안정
마스크 물량 증가하면서 남는 마스크까지
"초반에 화냈는데 이제 구매자들 덜 예민"
3일 뉴시스 취재 결과, 현장에서 만난 약사들은 한 목소리로 일이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인근 약국 약사 유모씨는 "처음에는 하루에 250장씩 들어왔는데 요즘은 400장씩 들어온다"며 "하루에 70~80장씩 남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처럼 손님들이 줄을 서진 않는다"며 "처음에는 제도가 자리 잡느라고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 요즘에는 (마스크 재고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을 보시고 오기 때문에 헛걸음도 안한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약사 A씨도 비슷한 말을 했다.
A씨는 "저희는 처음에 하루에 250장씩 들어오다가 나중엔 300장 지금은 400장이 들어온다"며 "하루에 300장 정도 판다고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반처럼 사람들이 확 몰리지 않아 판매가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A씨와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도 한 노인이 마스크를 사서 돌아갔다.
직장인들이 길게 줄을 서는 도심 내 약국 앞의 점심시간 풍경도 찾아보기 힘들다.
권씨는 "KF마스크 말고 그냥 일반 수술용 마스크는 거의 구할 수 있는 분위기여서, 사람들이 꼭 KF94를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는걸 대충 아니까 그걸 사는 사람도 많다"며 "초반엔 마스크 없다고 화내고 '숨겨놓은거 내놔라'고 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이제는 구매하는 사람들도 덜 예민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월26일 전국 약국과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를 공적 판매처로 삼고 국내 마스크 유통 물량의 절반을 팔기 시작했다.
대란이 계속되자 지난달 6일부터는 1인당 2매로 수량을 제한하고, 9일부터는 출생년도에 따라 정해진 요일에 구매하도록 하는 마스크 5부제를 실시했다.
공적 판매와 요일제 시행 이후에도 한 동안 약국 앞에는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등 혼란이 거듭됐다.
하지만 공적 판매 물량이 확대되면서 수급에 숨통이 트이게 됐고, 요일제도 자리 잡으면서 가격도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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