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도 허리띠 졸라매...월지출 10% 감소
70대 제치고 60대, 월 1263만원
2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행한 '2020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의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1100만원으로 전년 1226만원 대비 10% 감소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약 1개월간 하나은행 PB서비스를 이용하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일반가계와 소비성향을 분석한 결과 부자의 소비성향은 28%(월평균 소득 3977만원)인 반면 일반가계는 53%(월평균 477만원)이었다. 부자들이 절대 지출 규모는 많지만 소득 대비 소비 규모는 낮아 저축·투자 등 여유 자금이 충분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3구 부자들의 지출규모가 1252만원으로 다른 지역 부자들보다 높았다. 강남3구 외 서울지역은 1012만원이었다.
전년 대비 지출규모를 보면 월평균 소득이 171만원 늘었지만 지방 부자들을 중심으로 씀씀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 8.3%,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 11.4%, 수도권 2.8%, 지방 23.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지출규모가 가장 높았던 70대를 제치고 60대 부자들의 지출이 가장 많았다. 70대는 전년 1316만원에서 1044만원으로 줄어들었고, 60대는 1292만원에서 1263만원으로 감소하는데 그쳤다.
향후 지출계획에 대해서는 전년과 동일하게 가장 많은 응답자가 문화·레저 비용(61%)을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비중은 1년 전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다음으로는 의료비·의약품비(49%) 지출을 확대하겠다고 답변했는데, 1년 전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평균 수명 증가에 따른 인구 고령화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가계의 목적별 최종소비지출' 자료를 보더라도 국내 일반 가계소비지출에서 의료보건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앞으로 지출을 줄일 항목에 대해서는 의류·잡화비용(54%)을 꼽았다. 전년 47% 대비 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외식비(33%), 자녀사교육비(25%), 미용서비스비(16%), 경조사비(15%)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디지털 채널을 이용한 금융 업무 이용경험이 확대되는 가운데, 부자들은 여전히 대면채널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35%만이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40대 이하 부자들의 이용 경험 비중이 56%로 높은 편이다.
온라인 자산관리의 투자수익률도 높지 않았다. 0~5% 미만 수익률을 거둔 비중이 41.5%로 가장 많았다. 20% 이상 수익을 낸 사례는 아예 없었다. 손실을 본 부자들의 비중도 43%에 이른다. 금융자산투자수익률에 비해 훨씬 저조한 실적이다. 지난해 부자들의 금융자산투자수익률은 0~5% 미만 48.5%인 반면 손실은 2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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