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사들 "원론적이고 턱없이 부족한 대책"
"EBS 등 수업에 쓸 플랫폼 웹접근성 떨어진다"
감염병 우려 "순회교육 계획 제고하라" 주장도
당국이 대안으로 제시한 순회교육 지침에 대해서도 감염병 전파 우려가 있어 재고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 전국특수교사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이 같이 요구했다.
교육부는 이날 신학기 온라인 개학 방안을 발표하면서 장애 학생, 교사들을 위한 방안을 함께 내놓았다.
시·청각장애 학생을 위해 원격수업에 자막과 수어, 점자 등을 제공하고,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원격수업과 순회교육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립특수교육원도 4월6일부터 특수교사들의 원격수업을 지원할 수 있는 '장애학생 온라인 학습방'(www.nise.go.kr)을 운영한다.
그러나 특수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은 현장에서 교육부의 약속대로 구체적인 지원이 제공될지 의문을 보내고 있다.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조는 성명에서 "플랫폼의 웹 접근성을 장담할 수 없고, 강의 전반에 수어·자막이 삽입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고가의 보조기기를 모두가 가정에서 사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날 교육부의 계획에 장애학생에 대한 지원 방안은 원론적인데다 턱없이 부족하다"며 "장애교원에 대한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조 안제영 대변인은 "EBS에 공문을 보내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위한 접근성을 높여달라 요구하려 한다"며 "지체장애가 있는 학생들은 사회복무요원, 활동지원사나 부모의 지원을 받을 수 없을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조는 교육 당국에 정보접근권 보장과 더불어 원격교육 준비팀 등에 웹접근성·특수교육 전문가를 반드시 포함하라 요구했다.
또 장애학생 또는 장애교원이 있는 학교에는 장애인의 정보접근권을 보장하도록 학습 콘텐츠를 선정할 것을 권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가 제시한 순회교육에 대한 우려도 높다. 감염병을 전파할 수 있는 위험성 때문이다.
전국특수교사노동조합은 논평을 내고 "기저질환자가 포함된 특수교육대상자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로 방문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교사와 교사가 접촉할 다른 학생들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며 "순회교육 계획을 제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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