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의 무소속 강길부 의원 총선 불출마 선언

기사등록 2020/03/23 13:09:37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23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4선의 무소속 강길부 국회의원(울산 울주)이 기자회견을 열고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4선의 무소속 강길부 국회의원(울산 울주군)이 23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제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사람이 바뀌어야 생각이 바뀐다"며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국가적 비상시국일 때 역동적인 후진에게 양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울주군에 출마한 후보의 경우 공직생활로 역량이 검증되고 전문성 있는 분들이 계시며, 울주군민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강 의원은 "지난 2004년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됐을 때 가진 초심은 내 고장 울산을 전국에서 가장 잘사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며 "지금까지 그 초심으로 최선을 다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울산이 최근 인구가 줄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다 함께 깊이 성찰해야 한다"며 "1000만 명이 사는 서울 면적보다 1.7배 큰 울산이 향후 10년 인구 100만 명이 붕괴된다는 전망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5000년 보릿고개를 이겨내고 불과 50년 만에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도시는 울산이라고 자부하며, '하면된다'라는 희망을 가지고 다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말했다.
 
강 의원은 다른 후보 지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누구를 지지하거나 선거운동을 해준다는 생각은 아직 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그동안 공직 생활 33년과 의원 생활 16년을 지내면서 독서를 많이 못했는데 이제는 독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 의원는 지역구에서 괴력의 승부사로 평가받았다. 여려 차례의 총선에서 불리한 환경과 여건을 극복하고 뚝심과 저력으로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첫 도전무대였던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3만1979표를 얻어 당시 현역 한나라당 권기술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눌렀다.

이후 열린우리당 분당 파동으로 무소속으로 남은 뒤 한나라당에 입당했으나, 18대 총선에서 공천에 배제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는 당시 여권이던 한나라당 이채익 후보를 누르고 재선 고지에 오르는 오뚝이 같은 저력을 선보였다.

19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 야권연대의 거센 바람을 뚫고 울주군 최초로 3선에 성공했다.
 
지난 20대 총선 선거 또한 순탄치 않았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비박계'로 분류돼 '컷오프'되면서 험난한 앞길이 예상됐다.

자칫 정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강수를 두며 위기를 정면으로 극복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여당 텃밭에서 '인물론'을 내세워 지역구를 공략하며 새누리당 프리미엄을 등에 입은 김두겸 전 남구청장을 누르고 4선에 성공하며 지역 정가에 큰 획을 그은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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