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SK, 코로나19 백신 개발 총력… "9월 임상 시작 목표"

기사등록 2020/03/23 13:19:11

국내외 제약사들, 개발 속도 높이는 데 전력질주

"백신 개발, 첫 단계부터 시작해 상당 시간 소요" 의견도

【서울=뉴시스】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세포배양 백신 생산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코로나19 치료 목적의 의약품과 달리, 신약개발 첫 단추부터 끼워야 해서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백신 개발이 속도를 내 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예방 백신 개발에 나선 미국 존슨앤드존슨(J&J)과 한국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르면 올해 9월 인체 대상 임상시험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존슨앤드존슨은 23일 진행 상황 관련 질의에 "각 정부, 세계보건기구, 학계 등과 협력해 전례 없는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며 "기존 백신 개발 과정에서는 일반적으로 5~7년 정도 걸리던 임상 1상 연구를 빠르면 9월 정도에 시작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1월부터 기존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에 대한 다각적인 대응에 관여해왔다. 존슨앤드존슨은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생산하던 시설과 지카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백신 후보물질을 연구하던 기술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예방대응본부의 조직인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과의 협력을 확장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을 가속화하는 협약을 맺었다.

또 코로나19 병태생리학상 알려진 경로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이전에 테스트 한 의약품을 사용해 환자가 코로나19 감염에서 생존하거나 또는 치명적이지 않은 경우 질병의 심각성을 줄일 수 있는지 여부를 연구 중이다.

존슨앤드존슨은 "환자 건강보다 더 중요한 우선순위는 없다"며 "이 질병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모든 분들의 응원 속에서 이 중요한 연구가 계속되도록 이끌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의 후보물질 발현에 성공, 본격적인 동물 효력시험 단계에 돌입했다고 23일 밝혔다.

동물실험에서 효력이 확인되면 곧바로 비임상시험에 돌입해 안전성을 확인하고 빠르면 9월 임상시험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항원(인체에 투여해 면역력을 위한 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물질)을 여러 형태의 단백질 배양과 정제 플랫폼을 거쳐 백신 후보물질로 확보했다.

이 후보물질은 서브유닛(바이러스의 일부를 포함한 항원) 형태다. 다른 백신에 비해 높은 안전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경북 안동에 생산 설비를 갖춘 백신생산공장(L HOUSE)도 가동하고 있어 백신 개발이 완료되면 바로 생산 체제에 돌입할 수 있다.

이 밖에 미국 생명공학 회사 모더나 테라퓨틱스(Moderna Therapeutics)와 미국 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감염증연구소(NIAID)가 내년 6월까지 백신 개발 완료를 목표로 연구 중이다.

중국 선전 제노 면역 의학 연구소(Shenzhen Geno-Immune Medical Institute)도 100명 규모의 1상 임상시험 2건을 지난 2월24일 시작해 2023년 7월31일 종료할 예정이다.

단, 코로나 백신으로서의 유의미한 효과·안전성이 확인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연구는 기존에 안전성 시험을 마쳤거나 이미 허가된 약물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해 집중 검증할 수 있다. 이와 달리 백신은 후보물질 도출 단계부터 시작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돌연변이가 잦은 RNA 바이러스 계열이라 백신 개발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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