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위원장 "4주 안에 도쿄올림픽 연기 여부 결정"…"취소는 안 돼"

기사등록 2020/03/23 04:55:07

"아무도 코로나19 지속 기간 확실히 말 못 해"

"취소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어…의제 아냐"

[로잔=AP/뉴시스] 토머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4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회견 중인 모습. 바흐 위원장은 22일 선수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도쿄 올림픽 연기 여부를 앞으로 4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020.03.23.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토머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도쿄 올림픽 연기 여부를 앞으로 4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바흐 위원장은 선수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도쿄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할지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든 사람의 건강을 보호하고 코로나19 억제에 기여하는 걸 선도적인 원칙으로 삼았다. 도쿄 올림픽과 관련한 모든 의사 결정에서 이 점을 고수하겠다고 확실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이 순간 아무도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얼마나 지속할지 완전히 믿을 만한 말을 할 수 없다"고 썼다.

이어 "사람들이 성화를 따뜻하게 환영하고 있는 일본의 상황은 상당히 진전이 있다"면서도 "반면 다른 나라, 다른 대륙에서는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쿄 올림픽의 최종 날짜를 지금 결정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딜레마에 빠졌다. 올림픽을 취소하면 1만1000명 선수의 올림픽 꿈이 파괴된다"며 "취소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고 아무도 도울 수 없다. 그러므로 취소는 우리의 의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 모든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전 세계적인 보건 상황의 급격한 진행과 이것이 올림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세부 논의에 착수했다. 여기에는 올림픽 연기도 포함된다"며 "이 논의를 앞으로 4주 안에 마무리 짓겠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는 바흐 위원장의 앞선 발언과 비교하면 한결 유보적인 태도다. 그는 21일 독일 SWR스포츠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취소는 206개국 선수 1만1000명의 꿈을 파괴할 것"이라며 "그런 취소는 가장 공정하지 못한 해결책"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올림픽을 다음 주에 열릴 예정인 축구경기 연기하듯 할 수는 없다"며 사안의 복잡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선수 건강을 우려한 주요 단체들이 공개적으로 연기를 요구하자 강행을 주장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수영연맹과 육상연맹, 스페인축구협회 등이 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쿄 올림픽은 7월24일~8월9일 열릴 예정이다. 8월25일부터는 패럴림픽이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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