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 '집콕' 어린이·청소년이 많이 읽는 책이 있다는데...

기사등록 2020/03/21 06:00:00

'시간을 파는 상점' 예스24에서 가장 많이 팔려

집서 하는 놀이법 소개 도서도 75.3% 판매 증가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4월6일로 2주간 추가 연기된 1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 책상에 신입생을 위한 선물이 놓인 채 텅 비어 있다. 2020.03.17.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으로 유치원, 초·중·고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어린이·청소년들의 '집콕'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서점가에 따르면 개학 연기로 인해 늘어난 방학 기간 동안 어린이·청소년 도서 중에서도 문학 도서 판매량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교육부의 첫 개학 연기 발표가 있었던 2월2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약 3주 동안 어린이·청소년 문학 도서 판매량을 파악한 결과 어린이 문학도서는 15만8340권, 청소년 문학도서는 5만680권 가량이 팔렸다.

어린이 문학도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9만6570권보다 64% 많이 판매됐으며 청소년 문학도서는 전년 동기 판매량 2만5800권의 두 배 가까이 되는 96.4%가 팔렸다.

예스24 관계자는 "방학 기간이 늘어난 동안 아이들이 국어 과목 학습에 필요한 문학 작품을 미리 읽어볼 수 있도록 지도하려는 학부모의 영향이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5년 개정된 교육과정에 따라 2018년부터 매 학기마다 국어 시간에 한 권의 책을 읽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이 시행됐다.

이에 따라 어린이·청소년 분야의 문학 도서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왔는데 최근 코로나19 사로 '집콕' 현상이 이어지면서 증가 추세가 더욱 가파라졌다는 것이다.

집콕 기간 예스24에서 많이 팔린 청소년 문학 도서는 '시간을 파는 상점'이다.

다음으로 '페인트',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위저드 베이커리', '기억 전달자', '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모모', '우아한 거짓말', '독고솜에게 반하면', '아몬드' 순이었다.

이중 '위저드 베이커리', '기억 전달자', '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우아한 거짓말', '아몬드' 등은 모두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에 활용되는 도서들로 알려졌다.

어린이 문학 도서 역시 '한 학기 한 권 읽기' 추천 도서로 자주 언급되는 '아홉살 마음 사전', 117층 나무 집', '만복이네 떡집', '푸른 사자 와니니' 등을 비롯해 꾸준한 인기를 얻는 시리즈물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그리스 로마 신화' 등이 순위권에 포진됐다.

또 다양한 놀이법을 소개하는 도서들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예스24 기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놀이교육 카테고리 도서 판매량은 4500여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90권)과 비교하면 75.3%가 증가했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그림 그리기', '진짜 진짜 쉬운 그림 그리기', '세상에서 제일 즐거운 이야기 그리기' 등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그림 놀이책과 '창의 폭발 엄마표 실험왕 과학놀이', '세상에서 제일 신기한 엄마표 과학놀이' 등 집 안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과학실험 안내서가 인기를 끌었다.

이외 '아빠 놀이 백과사전'이나 '김영만 종이접기놀이 100' 등 직접 몸으로 하는 놀이 방법을 소개한 책도 인기였다.

박형욱 예스24 청소년 MD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녀들의 놀이와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고민이 장기화되면서 이례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며 "초·중·고교 개학이 다음달 6일로 연기됨에 따라 어린이, 청소년 문학 도서 판매 증가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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