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입국자 47명 유증상…정부 "특별입국 대상 전세계로"(종합)

기사등록 2020/03/15 19:57:51

영국 15명·독일 32명…한국인은 40명

독일발 입국자 중에는 격리자도 있어

박능후 "이제 특정 나라 적용 무의미"

[인천공항=뉴시스]최진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5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이 텅 비어 있다. 2020.03.15. myjs@newsis.com
[세종·서울=뉴시스] 임재희 김정현 기자 = 15일 특별입국절차로 유럽에서 온 승객 중 13%가량이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을 보여 방역 당국이 진단 검사나 격리 조치 등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pandemic)에 따라 이런 특별입국절차를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으로 특별입국절차를 통해 입국한 내·외국인 368명 중 12.8%인 47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됐다.

특별입국절차는 해당국 전용 입국장을 별도 개설하고 해당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의 국내 거주지와 실제 연락처를 직접 확인한 후 입국을 허용하는 제도다. 이렇게 입국한 내·외국인은 스마트폰 등에 '자가진단 앱(App)'을 설치하고 국내 입국 후 14일간 건강상태나 증상 여부 등을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이날은 오전 0시부터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 입국자(14일 이내 해당 국가에서 출발한 경유자 포함)를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가 적용됐다.

47명은 영국발 입국자 15명과 독일발 입국자 32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인은 총 40명이다.

영국에서 온 유증상자는 한국인 11명과 프랑스인 1명, 스페인인 1명, 영국인 1명, 이탈리아인 1명 등이며 독일에서는 한국인 29명과 영국인 1명, 터키인 1명, 폴란드인 1명이 증상을 보였다. 이에 당국은 역학 조사를 통해 보건 교육과 현장에서 진단 검사를 했으며 독일발 입국자 가운데는 시설 격리 조치도 이뤄졌다.

정부는 이 같은 유증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특별입국절차 대상 국가 및 지역을 전 세계로 확대키로 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조만간에 전체적으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들에 대해서 특별입국절차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박 1차장은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제 특정한 나라를 구분해서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는 것이 별로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실무적으로 행정력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지, 또 준비가 뭐가 필요한지 등을 따져서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전 입국자에 대해서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현황 및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0.03.15. park7691@newsis.com
같은 날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 원장)도 "유럽에서 많은 국가들에서 환자 발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별입국관리와 관련해 언제든지 지역을 더 다변화하거나 넓혀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4일 중국 본토 전역을 시작으로 12일 홍콩·마카오, 이달 9일 일본, 12일 이탈리아·이란 등으로 확대해왔다. 이날 추가된 5개국까지 더하면 현재 총 11개 국가나 지역으로부터 입국하는 내·외국인이 특별입국절차를 거치고 있다.

14일 세계보건기구(WHO)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포함해 현재 지역사회 감염(local transmission)이 발생한 곳은 총 77개 국가·영토·지역이다.

각국 보건 당국과 WHO,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통계 자료를 보면 15일 현재 전 세계 123개국에서 14만4283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총 사망자도 5665명에 달한다.

중국(8만844명) 외에도 이탈리아가 2만명(2만1157명), 이란이 1만명(1만2729명)을 넘어섰으며 스페인(5753명), 프랑스(4499명), 독일(3795명), 미국(2726명), 스위스(1189명), 영국(1140명) 등에서도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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