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까지 퍼진 '구로 콜센터'…향후 2주 수도권 향방 갈린다

기사등록 2020/03/15 05:00:00

2월 말 감염자, 3월 초 전파하면 중순부터 환자 발생 우려

"1~2주 내 환자 폭증세, 우리나라 코로나19 유행의 고비"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10일 오전 건물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건물을 폐쇄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입구에 설치되어 있다. 15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할 때 향후 1~2주가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03.10.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구로 콜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환자가 경기 부천시의 교회에서까지 감염을 전파하면서 수도권의 대규모 감염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자들이 잠복기와 발병 등의 기간을 고려하면 향후 1~2주 사이 수도권의 코로나19 방역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구로 콜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총 115명이다. 이 중 콜센터가 위치한 건물 내 직원 중 확진환자가 82명이며 이들의 접촉자인 '2차 전파' 확진자가 33명이다.

구로 콜센터의 대규모 발병은 다른 지역의 집단감염과는 달리 수도권에서 발생한 점에서 사태 초기부터 우려가 집중됐었다. 이미 인천광역시와 경기 안양 등에서 구로 콜센터 근무자가 감염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여기에 지난 14일엔 구로 콜센터 확진환자가 방문했던 경기 부천시 소재 교회에서 9명의 확진환자가 대거 발생했다.

이 콜센터는 서울 구로구 한 빌딩의 7~9층, 11층 등 4개 층에 자리하고 있다. 11층 근무자 중 80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다른 1명은 9층, 나머지는 10층에서 발견된 환자다.

현재까지 이 곳에서 확인된 환자 중 가장 먼저 증상이 나타난 환자는 10층 근무자이며 2월22일 처음으로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단 이 환자로 인해 이 콜센터가 집단감염이 됐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것은 2월22일이지만 마지막으로 일하고자 방문했던 날은 2월21일"이라며 "발병일 자체가 콜센터 전체 직원들의 발병일보다도 훨씬 빨리 나타나 별개의 건으로 판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환자를 제외한 콜센터 내 확진환자 중 발병일이 가장 빠른 날짜는 지난달 28일이다. 방역당국에 의하면 다수의 환자가 지난달 28~29일 사이에 증상을 보였다.

코로나19 잠복기를 일주일로 계산하면 이들이 증상이 나타난 2월28~29일 이후 주말을 보내고 3월 첫째 주 근무를 통해 서로 간 감염이 발생한 뒤 3월 둘째 주 밀접접촉자인 가족 등에게 감염전파가 발생하고 3월 셋째 주 이들의 사회활동으로 인한 지역사회 내 환자 발생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구로 콜센터에서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8일 이후 9일에 22명, 10일에 26명, 11일에 76명, 12일에 22명, 13일에 22명, 14일에 29명의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3월2일부터 8일까지 발생했던 수도권 전체 추가 환자 수는 3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향후 1~2주간 수도권 내 신규 확진환자 추이를 면밀히 파악하고 의료자원을 확충해 적절한 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수도권 감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중요하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잠복기가 평균 일주일이라고 보면 앞으로 1~2주 내 환자 폭증세(여부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유행의 고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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