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공무원 21명 확진…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설치(종합2보)

기사등록 2020/03/12 18:51:22

구내식당서 '한방향 식사'…2개조로 분산 이용

'해수부 집단감염' 5동 구내식당은 잠정 폐쇄

세종청사 열화상카메라 9대 추가…22→31대로

중대본 "국민 우려 크나 정상적 청사근무 가능"

청사 근무 직원 21명 확진…청사밖 포함땐 23명

[세종=뉴시스] 정부세종청사 전경. (사진= 뉴시스 DB)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국가 1급 보안시설인 정부세종청사에 '자동차 이동형'(Drive Thru) 선별진료소가 설치된다.

12일 오후 6시 9분 현재 기준 코로나19에 확진된 세종청사 공무원은 총 21명이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설치를 위한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의 드라이브 스루 체계를 본뜬 것으로, 의심 환자가 병원 방문 없이 차량에 탑승한 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환자들이 모여서 대기할 필요도 없고 의료진과의 접촉도 최소화돼 감염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후보지로는 세종1청사 1~6동 사이에 위치한 외부 옥외주차장이 거론되고 있다.

세종청사 주차 시설은 청사 울타리 안에 있는 내부 주차장 19개소(4044면), 외부 주차장 중 지하에 위치한 주차장 5개소(1397면)와 옥외주차장 13개소(2339면)으로 나뉜다.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청사에 별도의 선별진료소를 설치해달라는 세종시 측의 건의에 따라 적합한 장소를 물색 중"이라며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설치할 계획이라 주차장이 선정될 듯 하다"고 전했다. 

청사관리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온 해양수산부가 위치한 세종1청사 5동의 구내식당을 잠정 폐쇄했다. 이 곳은 해수부 공무원뿐 아니라 같은 동을 쓰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바로 옆 4동의 기획재정부 직원들도 함께 이용한다.
[세종=뉴시스] 정부세종청사 주차장 위치도. 2020.03.12. (사진= 행정안전부 제공)
다른 구내식당의 경우 이날 점심시간부터 한 방향에서만 식사할 수 있도록 좌석 배치를 바꿨다. 식당 이용자가 한데 몰릴 것에 대비해 각 부처별 공무원의 점심시간 시차 운영에도 들어간다.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청사 내 전파를 최대한 막는 게 시급한 상황"이라며 "구내식당의 경우 콜센터처럼 밀집된 공간이므로 부득이하게 한 방향으로 식사하도록 하되 각 부처별로 점심 시간대를 2조로 분산 운영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전국 11개 정부청사에 열화상 카메라를 기존 48대에서 69대로 21대 추가 설치했다. 이 가운데 세종청사는 가장 많은 31대를 설치·운용 중이다. 종전 22대에서 9대 늘렸다.

세종청사는 전국 11개 정부청사 중 최대 규모다. 국무조정실을 비롯해 20개 중앙부처와 15개 소속기관 등 35개 기관이 입주해있다. 상주 인원만 1만5000여 명에 이른다.

 지난 3일부터 세종청사 17개 모든 동(棟)을 잇는 연결통로가 폐쇄됐고, 11일에는 마스크를 벗지 않고도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도록 '얼굴 인식 시스템'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해양수산부와 국가보훈처,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정부세종청사에 입주해 있는 부처에서 15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2일 좌석배치를 바꾼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한 방향으로 나란히 앉아 식사하고 있다. 2020.03.12.ppkjm@newsis.com
부처별 각 실정에 맞게 시차 출·퇴근제, 재택·원격근무제, 선택근무제 등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할 것도 권고했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조치로 국정 수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세종청사 공무원들 중 확진자가 발생해 국민들의 우려가 크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확진자 발생) 이전부터 (청사) 방역을 강화하고 유연근무를 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조치들이 취해져 관리되고 있다. 공무원 대상으로 신속하게 검사해서 정상적인 근무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세종청사 공무원은 총 21명이다. 해수부가 17명으로 가장 많다. 국가보훈처 2명, 보건복지부 1명, 교육부 1명이다.

세종시 어진동 민간 건물을 임차해 사무실로 쓰고 있는 인사혁신처와 별도로 지은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소속 직원 각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어 이들까지 합하면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23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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