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끝모를 공포…환율 또 1200원대 급등

기사등록 2020/03/12 15:01:40

코로나 팬데믹 선언 후 금융시장 요동

원화값 또 추락, 1200원대로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코스피지수가 장중 5%대까지 떨어져 사이드카가 발동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보이고 있다. 2020.03.12.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 공포에 원화값이 또 추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원 넘게 급등해 1200원대로 치솟았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93.0원)보다 2.3원 내린 1190.7원에 출발했으나 장중 14원 넘게 급등해 1205원까지 상승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을 공식 선언한 뒤 주요국 증시를 비롯해 국내 코스피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에 극도의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영향이다.

WHO의 팬데믹 선언 이후 미 뉴욕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1464.94포인트(5.86%) 떨어진 2만3553.22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40.85포인트(4.89%) 내린 2741.3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392.20포인트(4.70%) 하락한 7952.05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표출된 결과다.

국내 주가도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장중 5%대 급락세를 나타내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면 사이드카를 발동한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호가 급락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11년10월4일 이후 약 8년5개월 만이다. 충격은 외환시장으로 옮겨갔다. 지난 10~11일 외환당국의 경계감 등으로 일시적인 안정세를 되찾아 전날 1180원대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은 불과 하루 만에 1200원대로 올라섰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과 미국 재정정책 발표에 따른 실망감에 뉴욕증시가 재차 급락했다"며 "국내 증시도 외인 자금 매도세에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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