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동우체국, 어제는 200여명줄…오늘은 바로 구입 가능
인근 대구우체국도 상황 다르지 않아 긴 줄 없어
주택가 약국 "손님 많은 편이지만 길게 줄서지않아"
대구와 경북 청도, 읍면지역 우체국에서 마스크 5부제 판매가 시행된 11일. 대구의 우체국에서는 밀려드는 인파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오전 남산동우체국 직원들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 우편 관련 업무를 보러 온 고객들을 응대했다. 고객 응대 창구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마스크 한 바구니만 놓여 있었다.
한 직원은 "오전 10시부터 공적 마스크 판매를 시작했는데, 약 1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20여명만 다녀갔다"면서 "200명 정도가 줄을 선 어제와는 무척 대조적인 모습이다"라고 했다.
중구 경상감영공원 근처에 있는 대구우체국의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체국에 온 시민들은 대기시간 없이 바로 신분증과 현금을 내고 마스크를 샀다.
우체국 직원은 "판매 시작 때 고객들이 짧게 줄을 서긴 했지만 평소처럼 인파가 몰리는 모습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우정사업본부 경북청은 "오늘 5부제를 시행한 우체국의 마스크 공급 물량은 평소보다 25% 적다"면서 "약국 등에서도 월요일부터 5부제가 이뤄졌다. 시민들이 5부제에 익숙해져 우체국에 인파가 몰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약국에서도 혼잡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중구 곽병원 인근 한 약국 관계자는 "오전에 손님 20명이 다녀갔는데, 어제 들어온 마스크가 아직 남아 있어 어려움 없이 판매했다"면서 "5부제 시행 후에는 마스크가 있냐는 문의 전화도 크게 줄었다"고 했다.
동구 신암동의 한 약국 직원도 "주택가라서 손님이 많은 편이지만 줄을 설 정도는 아니다"라며 "아직 5부제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 몇몇 어르신들이 헛걸음하는 경우는 있었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은 약국마다 다른 입고 시간과 판매 방식 등에 불만을 표현했다.
동구에 사는 박모(18·여)씨는 "일부 약국은 마스크를 별도 포장해서 파는데, 마스크의 정확한 종류를 알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며 "신분증이 없는 미성년자가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도 번거로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대구·경북 청도지역 89개 우체국, 읍면지역 1317개 우체국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을 적용한다.
약국에서 마스크를 산 시민은 우체국에서 중복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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