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확진 70%…"대구 2차 물결보다 더 큰 물결 올 수도"(종합)

기사등록 2020/03/05 15:45:02 최종수정 2020/03/05 16:04:18

대구 70%가 신천지 관련…경북 푸른요양원 36명

"대구에서 나온 감염이 더 큰 감염으로 번질 수도"

"모임·종교행사 최대한 자제…재택근무 적극 권고"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5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3.05.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변해정 이연희 정성원 이기상 기자 = 5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집단감염 발생률이 69%로 높아진 데다 경북 푸른요양원에서 실제 36명이 새로 집단확진 됐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앞으로 사회복지시설이나 병원, 교회 등 집단시설 중심으로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고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집단감염 발생률이 전날인 4일 66%보다 높아진 만큼 확진자 역학조사가 진척될수록 그 비율이 더 커질 것이란 게 방역당국의 추정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5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발표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확진자 5766명 중 약 69.4%가 집단감염사례로 확인됐다. 이는 하루 전날(4일) 65.6%보다 3.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나머지 30.6%는 산발적으로 발생했거나 조사·분류중인 사례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조사·분류 중인 사례에 대해 더 분류하면 집단발생 연관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신천지와 관련된 사례가 현재까지 조사·분류 끝난 사례 중 전국적으로 59.9%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집단감염 사례는 지역별로 대구 지역 확진자 4327명 중 신천지 대구교회 연관 사례가 69.6%(3013명)로 가장 많다. 권 부본부장은 "신천지 신도에 대한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집단 시설이나 의료기관 중심으로 발생사례를 확인하고 추가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에서는 봉화군 푸른요양원에서 현재까지 36명의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 확진자 중에서는 입소자가 26명, 종사자가 10명이다.  방대본은 이 시설에 입소자 56명, 종사자 60명이 생활하고 있는 만큼 추가 환자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다른 집단시설도 마찬가지다. 경북 경산시는 경우 대구와 경북 청도에 이어 세번째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서울=뉴시스]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코로나19 확진자의 69.4%가 집단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타 산발적 발생사례 또는 조사·분류중인 사례는 30.6%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권 부본부장은 "대구에서의 (집단 감염이) 2차 물결이라고 한다면, 그 물결이 또 다른 큰 물결 일으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방역 당국은 집단시설 내 감염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당분간 폐쇄된 공간 또는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가능한 한 모임, 그리고 외출을 자제해 주시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며 "폐쇄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종교행사 방문이나 참석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또 "각급 기관이나 기업 등에서는 온라인 근무, 재택 근무 등을 적극 실시할 것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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