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美 금리인하 감안할 것"…내달 인하 가능성(종합)

기사등록 2020/03/04 17:44:57

"코로나19 급속 확산, 글로벌 경기 우려 확대"

"통화정책만으로 코로나 대응 한계" 신중론도

[서울=뉴시스]김근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0.02.27.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것과 관련, "정책여건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한은도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한 뒤 "지난주 후반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상황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며 "G7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들이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미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미 연준의 조치로 미국의 정책금리(1.0~1.25%)가 국내 기준금리(1.25%)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향후 통화정책을 운영함에 있어 이러한 정책여건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개최 가능성 등을 점쳤던 시장의 기대감에는 못 미쳤지만 금리인하 가능성은 열어둔 셈이다.

다만 "통화정책만으로 코로나19의 파급 영향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정부 정책과의 조화를 고려해 나가야 한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보다는 선별적인 정책 수단을 우선 활용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취약 부문을 직접 지원하는게 효과적이라고 봤다"는 등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도 되풀이했다.

[서울=뉴시스]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50~1.75%에서 1.0~1.2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앞서 한은은 지난달 27일 열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업종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기존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늘리기로 한 바 있다. 얼마 남지 않은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쓰기 보다는 미시적인 지원 방법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경제적 충격도 커지는 모습이라 한은이 금리인하를 마냥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금통위는 9일 예정돼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