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인민군대는 전투력 부단히 강화해야"
당 전원회의 '자위력 강화' 기조 연장선상
'정면돌파 기조 굳건' 보여주며 결속 도모
SLBM·ICBM 등 전략무기 개발 계속될 듯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2일 인민군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장을 찾았다고 3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감시소에서 훈련계획 보고를 청취하고 훈련을 지도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면서 대외 행보를 줄였던 김 위원장은 사흘 만에 다시 사격훈련 지도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에도 인민군 부대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한 바 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사격 개시 명령에 "하늘땅을 뒤흔드는 요란한 폭음 속에 섬멸의 방사탄들이 목표를 향해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훈련을 지켜본 뒤 '대만족'을 표시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도 훈련 현장에서 별도의 대미·대남 메시지를 발신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밝힌 자위력 강화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당 전원회의에서 경제 중심의 정면돌파전과 이를 군사적으로 담보하기 위한 국방건설 및 전략무기 개발을 시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를 통해 전원회의의 정면돌파전 기조가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된 대북제재에 전염병까지 겹쳐 자력갱생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정면돌파전을 중심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고 군의 사기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앞으로도 전원회의 기조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전략무기개발 노력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공개한 훈련 사진에 따르면 전날 발사한 무기는 600mm급 초대형방사포일 가능성이 높으며, 지난해보다 성능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일련의 흐름을 감안하면 북한은 앞으로도 지난해 완성하지 못한 신형 단거리 전술무기의 기술력을 계속해서 높이는 한편,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제 앞으로는 신형 전술지대지(에이태큼스형),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에 대한 시험발사가 이뤄질 수 있다"며 "북한이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전술무기를 언급한 이상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3형의 잠수함 발사도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은 북미 스톡홀름 실무협상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10월2일 동해 원산만 수역 바지선에서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북극성-2형이 바지선 수중 발사 후 잠수함 발사로 이어진 전례가 있어 북극성-3형도 같은 패턴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어 "이 엔진이 무엇이든 간에 새로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연관된 것일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엔진 실험 이후 10월10일 당창건 75주년 퍼레이드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ICBM급 미사일을 가지고 나오는 것 역시 전원회의에서 언급한 새로운 전략무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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