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끼고 있어 경치 탁월해 평소 '별장 소문'
2인자로 알려진 김남희 회장 모습 종종 목격되기도
3층 규모 교육연구시설로 집회장 등으로 활용
부지 주변 철조망 설치 신자 외에 접근 어려워
![[가평=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의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앞둔 2일 오후 경기 가평시 청평면 신천지 평화연수원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2020.03.02.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3/02/NISI20200302_0016137145_web.jpg?rnd=20200302142121)
2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건립된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소재 신천지예수교 가평 평화연수원은 지상 3층 규모의 교육연구시설로, 부지 면적만 5716㎡에 달해 외견상으로는 북한강변에 위치한 흔한 별장처럼 보인다.
신자들 사이에서는 청평 평화연수원이라는 명칭 대신 ‘평화의 궁전’으로도 불리며, 북한강을 끼고 있어 경치가 탁월한 탓에 평소 이 총회장이 별장처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당에는 팔각정 형태의 정자가 설치돼 있어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 총회장과 신천지 2인자로 알려졌던 김남희 전 세계여성평화그룹 회장의 모습이 종종 목격되기도 했다.
건물은 1층 상단이 대부분 흙과 잔디 등으로 덮여있어 실제는 3층 건물임에도 외형상으로는 2층 규모의 작은 건물로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1층은 875.53㎡ 규모로, 사실상 지하실에 가깝다, 출입문이 별도 설치돼 있고, 내부는 강당 형태로 꾸며져 있어 평소 신자 교육장과 집회 장소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총회장도 지난 12월 초 이 곳에서 열린 집회에 얼굴을 드러내는 등 자주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1층 강당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밀폐된 장소에서의 바이러스 전파를 우려한 경기도의 불허 방침에 따라 출입문 옆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2층과 3층은 각각 381.29㎡, 208.59㎡의 연수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옥상으로 연결되는 23.73㎡ 규모의 옥탑 계단실도 있다.
연수원 부지 주변으로는 철조망이 설치돼 있어 평소 신자 외에는 접근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연수원 소유권은 2014년 소유권 등기 당시 이 총회장과 김남희 전 회장이 2분의 1씩 소유했었으나, 이듬해 이 총회장의 지분은 신천지예수교회로 모두 이전됐다.
현재는 신천지예수교와 김 전 회장이 각각 절반씩 지분을 소유한 상태로, 지난해 4월 이 총회장과 관계가 틀어진 김 전 회장이 평화연수원에 대한 공유물분할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신천지 측이 공유재산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예전 소유주였던 이모씨도 사기에 의한 의사표시 취소를 이유로 소유권 이전등기 청구권을 행사하면서 현재는 김 전 회장의 재산권 행사가 모두 묶인 상태다.
이 총회장에 의해 배도자로 규정된 김 전 회장은 지금도 이 총회장에 대한 폭로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신천지 측이 이곳을 기자회견 장소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이 없었으나, 이번 코로나19 사태 후 이 총회장이 이 곳에서 칩거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평소 지팡이를 사용하는 이 총회장의 이동 편의를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틀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장소도 이 곳에서 멀지 않은 한 종합병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전 신천지 관계자는 “신천지 입장에서는 이 곳이 김 전 회장과 연관돼 거북할 수도 있었을 텐데 기자회견장으로 사용한 것을 보면 장소 섭외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폐쇄된 시설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통지한 것 역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가평군 관계자는 “해당 연수원은 코로나19 사태 후 폐쇄대상 신천지 시설에 포함돼 이미 폐쇄된 상태였다”며 “이만희 총회장이 이번 사태 전부터 계속 머물렀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확인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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