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초 하나로마트 농협양재점
오전 8시40분께부터 대기열, 조기판매
마스크 구매자들 "살 수 있을 때 사야"
"약국, 편의점엔 없어…온라인도 불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줄지어 선 이들 사이에선 "이렇게 하면서까지 (마스크를) 사야 하나"라는 볼멘소리부터 "줄이 너무 길다", "어우 웬일이야", "지금 줄서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등 구매 실패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농협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전국 2219개 하나로마트에서 마스크 70만개를 판매하기로 예정했으나, 개장 전부터 손님들이 입구에 줄지어 기다리는 지점들은 보다 일찍 판매를 시작했다고 한다.
농협 관계자는 "고객들이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 계셔서 어쩔 수 없이 판매를 한 지점들이 있다. 번호표 제공 등 여러 방법을 강구하기도 해봤다"며 "서울 신촌, 서대문점, 양재점 등이 얘기가 나왔는데 신촌의 경우 30분 만에 물량이 다 떨어졌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한 하나로마트 농협양재점 역시 오픈 전부터 30여명 이상의 구매 대기자가 생기면서 오전 8시40분께부터 마스크 판매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 지점에서 이날 판매를 준비한 마스크는 KF80·94 등 2만5000여개다.
거의 모든 구매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기했으며, 위생용 비닐장갑을 손에 낀 이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날 만난 대다수 사람들은 신종 코로나바이스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하며 마스크 구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함께 방문한 동네 주민 40대 이모씨와 조모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거 같아서 (살 수 있을 때) 사두려고 한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겠느냐"며 "정말 구하기가 힘들다. 지금처럼 하지 않으면 온라인에서 사야 하는데, (온라인에서도) 며칠째 다 구매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손에 쥘 수 없으니까 더 불안해서 이렇게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세곡동에서 온 김모(57)씨도 "우체국에 가봤더니 아예 없다고 하고, 동네에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이곳으로) 왔다"며 "아는 언니가 빨리 가보라고 연락이 오기도 했다. 지금도 마스크를 껴야 하는데 못 끼고 왔다"고 하소연했다.
서초구에 거주 중인 김모(61)씨는 "다른 데서는 배당량이 적다고 하거나 아예 공급받은 게 없다고 해 구매하기 어렵다"며 "오전에 전화를 걸어본 후 (판매 여부를 묻고) 왔다"고 밝혔다.
이처럼 '품귀 현상'을 우려한 탓에서인지 이날 현장에서는 개인당 5개 마스크를 구매한 이후 재차 대기열에 합류해 재구매를 하는 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편 마트 직원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일부 직원들은 "일단 고객들한테 팔아야 한다고 해서 우리는 못 사게 한다"며 "직원들도 써야 하지 않나. 하나로 일주일째 넘게 쓰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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