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확진판정 받은 40대 여성 근무 확인…동료 15명 자가격리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갑자기 우체국 문을 왜 닫아요? 직원이 (코로나19)확진자에요?"
2일 오전 광주 동구 대인동 광주우체국을 찾은 시민들은 굳게 닫힌 출입문 앞에 붙은 안내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이 이 우체국에 근무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날 영업 개시 시간과 동시에 건물 출입이 폐쇄됐다.
이에 따라 우편물 접수·예금·보험 등 우체국의 모든 업무가 중단됐다.
출입문 곳곳에 붙은 안내문을 읽은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일부 시민들은 출입문 앞에서 한참을 서서 서로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라는 이야기에요?', '영업은 언제 재개한다고 해요?' 등의 대화를 나눴다.
금융 업무를 보기 위해 방문한 이모(76)씨는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한 큰 우체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니 불안하다. 어디도 안심하고 갈 곳이 없는 것 같다"며 마스크를 매만졌다.
안내문을 읽던 한 중년 여성은 '가까운 우체국이 어디죠?', '먼 길 돌아가야겠네' 등의 말을 읊조렸다.
택배 접수를 하기 위해 짐 한 꾸러미를 자전거에 싣고 온 한 할아버지는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20대 여성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우체국창구 일시중지 안내'라는 제목의 안내문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지인들에게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박모(24·여)씨는 "지역사회 감염이 이미 현실로 다가온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다. 가족·친구에게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공유하며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전남우정청은 확진자가 근무한 광주우체국모든 업무를 무기한 중단하고 실내 긴급 방역을 진행했다.
또 확진자와 업무 연관성이 높은 직원 15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했다.
우체국 창구 폐쇄에 따른 주요 업무는 광주시 전역 모든 우체국에서 동일하게 처리한다. 다만 당일특급우편은 북광주·서광주·광주광산우체국에서만 접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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